지난해 킥보드 사고...3명 사망·459명 부상
전동 킥보드 운영업체 반발 "파리만 흐름에 역행"
◆…프랑스 파리 시내의 길가에 주차돼있는 공유 전동 킥보드 사진=로이터통신
오는 9월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전동 킥보드를 더 이상 대여할 수 없게 됐다. 전동킥보드로 인한 사고가 잇따르자 파리시가 대여 금지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파리시는 주민 투표를 거쳐 "9월 1일부터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금지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파리에 거주하는 20개구 주민 10만308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9%가 킥보드 서비스를 반대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에 참여한 시민이 파리 유권자(약 138만명)의 7.5%에 불과하지만 안 이달고 시장은 "투표 결과를 존중하겠다"며 "9월 1일부터 파리에서 더 이상 공유 전동 킥보드를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개인 소유의 전동 킥보드는 제외된다.
이어 그는 "킥보드 이용료가 10분에 5유로(약 7100원)로 저렴하지도 않은데다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파리시는 오는 8월 31일 계약이 만료되는 라임·도트·티어 등 주요 전동 킥보드 업체 3곳과 더이상 계약을 갱신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이들 세 업체는 파리시에서 총 1만5000대의 전동킥보드를 운영하고 있다.
파리시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에만 킥보드 사고로 3명이 숨지고 459명이 다치면서 사고 위험성이 크게 높아진데 따른 것이다. 앞서 파리시는 지난해 9월 라임·도트·티어를 대상으로 이용자들의 난폭운전, 무단주차 등을 해결하지 않으면 사업 면허를 갱신하지 않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킥보드 운영업체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라임 측은 AFP통신에 "유럽의 다른 도시들은 킥보드 수를 늘리거나 계약을 연장한다. 파리만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