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상황실장 자세로 대표직 수행"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이 7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이날 당선인사에서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상황실장을 맡아 당사에 야전침대를 두고 24시간 일했다"며 "그때 상황실장 자세로 원내대표직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계 입문 전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61년 경남 합천의 2남1녀 집안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는 이후 대구 영남중학교·오성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윤 의원은 경찰대 1기로 입학해 수석으로 졸업했다. 그는 경찰대 졸업식에서 대통령 상을 받고 "수석 졸업의 영광보다는 국립 경찰대학 1기 졸업생이 되었다는 데 더 긍지를 느낀다"고 밝혔다.

경찰대 졸업 후 경위로 입직한 윤 의원은 이후 '경찰대 1호 출신'으로서 경감에서부터 치안정감까지 진급했다. 이후 치안총감(경찰청장) 진급에 실패함으로써 경기경찰청장을 끝으로 경찰 제복을 벗었다.
 

정계 입문 후

경찰에서 퇴직한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2012년 실시된 제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대구 달서구(을)에 출마해 61.87%의 득표율로 당선됨으로써 정계에 입문한다.

윤 의원은 이후 지난 2016년 실시된 제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대구 달서구(을)에 재출마해 64.41%이라는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다.

원내 지도부로서의 역할은 지난 20대 국회 당시 자유한국당 원내 수석부대표로서 임한 '드루킹 특검법' 협상에서 인정받았다는 분석이다. 윤 의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해당 경험을 강조하며 "협상은 깊이 고민하고 절차와 전례를 잘 알아야 한다"면서 자신이 대야 협상을 위한 적임자라고 내세웠다.

그는 이어 지난 2020년 실시된 제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후보로 대구 달서구(을)에 출마해 65.36%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3선 의원이 됐다.

윤 의원은 지난 2022년 실시된 제20대 대통령선거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맡아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후보의 당선에 기여했다. 선대본부에 간이침대를 가져다 놓고 실시간으로 선거 상황을 확인하며 '민심 조기경보기'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의 뜻을 밝혔다. 3선·대구 달성을 지역구로 하는 윤 의원은 이날 "총선 승리는 지역 안배가 아니라 경험과 전문성의 결과물"이라며 "지역 대표의 원내대표가 아닌 이기는 법을 아는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김학용 국민의힘 의원(4선·경기 안성)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차기 원내대표 선거 출마의 뜻을 밝혔다. 4선·경기 안성을 지역구로 하는 김 의원은 "총선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바람몰이 선봉이 될 것"이라며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따뜻한 보수, 역사 앞에 당당한 보수를 실천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윤 의원과 김 의원 간 원내대표 선출 투표에 앞서, 국민의힘 일각에서 '원내대표 추대론'이 거론됐다는 분석이 있다. 이는 김학용·윤재옥 원내대표 후보들이 각각 친윤계·지역 중진 등 비슷한 배경을 갖기에 이들이 정면으로 맞붙었을 때 패자 측 손실을 우려한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들이 원내대표 출마 선언을 밝힌 다음 날이었던 지난 5일 김학용·윤재옥 의원 두 명을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으로 압축·확정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은 7일 오전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총 투표수 109표 중 65표를 얻어 신임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이날 진행된 두 후보 간 주도권 토론에서는 김학용 의원이 "윤재옥 의원이나 저나 생각은 같다"고 말하거나, 윤재옥 의원이 "김학용 의원과 저는 원내 10년을 함께 한 절친한 친구"라고 밝히는 등 비교적 밝은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윤재옥 의원이 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됨으로써 그는 국회 본회의 표걸을 거쳐 차기 국회 운영위원회 위원장도 맡게 된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차기 과제

윤재옥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TK지역 3선 의원이다. 이에 최근 여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TK 홀대론'을 잠재우면서 당 핵심 지지층을 견고히 하는 역할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을 위해 청년 표심잡기·중도층 외연 확장이라는 큰 과제도 가진 상황이다.

그는 7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 발언에서 "중도외연 확장과 젊은층 표심 확보를 위한 이슈파이팅에서 민주당에게 끌려가지 않고 선제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내대표 당선 직후 기자들을 만나 김학용 의원이 제안한 '청년 자문 제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더 진지하게 깊이 소통하면서 알아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원내대표 선출 당선인사에서 "지난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당사에 야전침대를 두고 24시간 일했던 상황실장 자세로 원내대표직 수행하겠다"며 "대선 때처럼 모두 하나로 마음을 모아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생 공적인 영역에서 살아온 사람인만큼 김기현 당대표를 어떻게 보좌해야 하는지 잘 안다"며 "적어도 원내 일로는 걱정할 일 없도록 '단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