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골드4호에 275억 투자하고, 3년 관리보수 577억 받아
한샘 투자 실패에는 책임질 일 없이 수수료는 알차게 챙겨
◆…IMM PE가 입주한 강남파이낸스센터. 사진=임민원 기자
사모펀드 운용사 IMM PE가 한샘을 인수한 후 주가는 반 토막이 났음에도 여기에 투자한 펀드로부터 지난 3년간 투자금액 대비 두 배 이상의 관리보수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IMM PE는 IMM로즈골드4호에 275억원을 투자하고 관리보수는 지난 3년(2019년~2021년)간 투자금액의 두 배가 넘은 577억원을 받았다.
IMM로즈골드4호는 2019년 2월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로 설립된 합자회사다. IMM PE는 'IMM로즈골드4호'로 1조3억원 가량의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다. 이 블라인드 펀드로 하나투어, 펫프랜즈, 콜마파마 및 한샘 인수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IMM PE는 IMM로즈골드4호에 275억원을 단계적으로 투자했다. 2019년 90억, 2020년 79억, 2021년 106억원을 투자하여 누계 275억원으로 투자금액을 늘렸다. 지분율은 동등하게 2.02%를 유지하고 있다. 이 투자금액은 IMM PE가 보유한 매도가능증권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장 큰 투자금액이기도 하다.
2021년 말 IMM로즈골드4호 자본총계는 1조3000억원, 총자산은 1조3053억원이다. 2021년 말 기준 블라인드펀드로 1조3000억원을 투자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IMM로즈골드4호는 한샘의 최대주주가 된 '하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2021년 말 현재 IMM로즈골드4호가 '하임' 지분 100%인 3592억원(자본금)을 투자한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인수금융으로 추정되는 부채가 2817억원이다. 합해서 6409억원 가량이 한샘 지분 인수에 투자한 것으로 추측되는 부분이다.IMM PE가 한샘 인수자금으로 1조4413억원을 공시했다. 하임 투자금액 6409억원을 차감하면 8004억원 가량이 하임1과 하임2에서 한샘 인수에 투자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하임, 하임1, 하임2 모두 사모펀드라 투자 주체별 투자금액 및 인수금융 규모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한편, IMM PE는 IMM로즈골드4호의 관리운용사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IMM로즈골드4호로부터 매년 관리보수를 받고 있다.
지난 3년간 IMM PE는 투자금액 대비 두 배 이상의 관리보수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2021년에는 208억원의 관리보수를 받았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IMM PE가 IMM로즈골드4호로부터 받은 관리보수 합계는 577억원이다. 누적 투자금 275억원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을 관리보수로 받은 것이다.
하지만 한샘의 주가 하락으로 IMM로즈골드4호는 대략 1조1000여억원 가량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주가 수준이 주당 인수가격의 22% 수준이어서 1조4천여억원을 한샘 인수에 투자했다면 현재 가치는 3000여억원에 그치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투자자(인수금융 대출기관 포함)들이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SI는 인수금융과 FI들의 지분을 매입가 이상 또는 주어진 옵션에 따라 떠안거나, FI들은 지분평가손실 또는 지분매각손실을 떠안고, 인수금융 대출기관들은 인수금융을 울며 겨자 먹기로 연장해 주거나 대손상각 처리해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인수금융 전문운용사가 인수계약 후 두둑한 보수를 챙기는 구조여서 고가에 기업을 인수하는 도덕적 해이가 있지 않았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IMM PE가 IMM로즈골드4호 투자 가치 추락에 대해 어떤 책임을 부담하는지 질의한 데 대해 IMM PE측는 "적극적인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단기적 이익창출이나 주가 상승을 꾀하는 투자가 아닌, 피투자회사의 경영효율 개선 및 성장 지원을 위한 토대 마련으로 본질적인 기업가치를 제고해 투자수익을 높이고 투자자 및 대주에게 수익을 돌려드리는 것을 투자철학으로 삼는다"는 원론적인 답변으로 대신했다.
자산운용 전문가들은 "지나친 고가 인수에 제동을 걸 수 있는 금융당국의 관리와 인수 후 일정 기간 내 영업손실이 나거나 주가가 수준 이하로 하락하면 '인수금액 에스크로 계좌'에서 일정 부분 환급해 주는 그런 보완 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