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산불, 8시간 만에 주불 잡혀…'축구장 530개 면적' 소실

11일 강풍을 타고 빠르게 확산하던 강원 강릉 산불의 주불이 발생 8시간여 만인 오후 4시 30분에 잡혀 진화에 성공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강원 강릉 난곡동에서 발생한 산불의 주불 진화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긴급브리핑에서 "다행히 비도 내리고 있어 진화작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남은 불씨가 없도록 완진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불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발생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다. 이 불로 주택 40채와 펜션 28채 등 71채가 전소 또는 부분 전소되고 문화재 1개소가 부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산림 소실은 축구장(0.714㏊) 530개 면적인 379ha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산불을 대피하던 주민 2명이 불길에 2도 화상을 입었고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대원 1명이 가슴에 2도 화상을 입는 등 인명피해도 3명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림당국은 "산불 지역에 모두 비가 오는 것은 아니지만 오후 2시 30분부터 바람이 잦아들며 헬기를 투입해 진화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전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불 현장에는 초대형 산불진화헬기 1대와 대형헬기 2대, 장비 327대와 인력 2764명 등이 동원돼 잔불을 정리 중이다.

이날 산불의 원인은 강풍에 소나무가 넘어지면서 전깃줄을 건드려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과 산림당국 등은 잔불 진화가 완료되는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