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대만, 반도체 업황 악화에 수출 19%↓

대만 3월 수출이 반도체 업황 악화에 크게 타격받았다고 블룸버그가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대만 재정부에 따르면, 3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19.1% 감소했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인 15.4% 하락보다 컸고 전월(17.1%↓)에 비해서도 악화했다.

3월 수입은 20.1% 감소해 예측치(11.4%↓)보다도 훨씬 심각했다. 다만 무역수지는 42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금리 상승, 물가 급등, 지속적인 금융 위기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하면서 수출이 7개월 연속 감소했다. 2월과 3월 감소율은 지난 1월 21.2% 급락보다는 약간 나아졌지만, 수출이 앞으로도 당분간 대만 경제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대만 재정부 베아트리스 차이 통계분석가는 "터널 끝은 올해 4분기가 지나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때까지는 전년 대비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4월 수출은 18~20% 감소했다"며 "2분기 전체 해외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19% 가까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TSMC의 매출 보고에 따르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086억3300만 대만달러(약 22조5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6255억 대만달러)대비 18.7% 감소한 수치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3.6% 증가했다.

월별로는 3월 매출이 1454억800만 대만달러(약 6조3000억원)로 2월보다 10.9% 줄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5.4% 감소했다.

이런 매출 부진은 환율 변동,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수요의 약세, 2분기 경기 둔화 우려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만 예산회계통계국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룸버그 예상치인 2.2% 상승보다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