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佛마크롱 이어 브라질 룰라 초정…화웨이 방문 예정

마크롱 방중 이후 “미·중갈등 멀리해야”…中 환영

룰라 대통령, 브라질 다자주의 재개

브라질, 지난달 중국과 자국통화 무역 합의

지난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한 이후 미국에 거리를 두고 있는 가운데 친중노선을 걷고 있는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이 오는 14일 중국을 방문한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룰라 대통령은 오는 14일부터 중국을 방문해 중국 지도부와 고위회담을 가지고 상하이에 위치한 화웨이 혁신센터를 방문한다. 당초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브라질 고위급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폐렴증세로 이를 연기한 바 있다.

로이터 통신은 룰라 대통령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의한 브라질의 국제적 고립 이후 전통적 다자주의를 되돌리려 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블룸버그 통신은 룰라 대통령의 화웨이 방문이 브라질의 미중간 중립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지난 주 마크롱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이어 이번 주 룰라 대통령도 방중 대열에 참여하며 중국이 대미 공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9일 사흘간의 중국 국빈 방문 이후 유럽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에 휘둘리지 않고 '전략적 자율성'을 지향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은 이에 유럽이 역사적 전환점에 있다며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을 환영하고 나섰다.

특히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방중 일정 중 미국이 내세우는 디커플링, 프렌드쇼어링 등의 정책에 반대하는데 시진핑 국가주석과 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방중과 지난달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중국을 배제하고 유럽 등 동맹과의 공동전선을 구축할 것이라고 공표한 미국의 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행보다.

남미의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은 지난달 29일 달러를 통하지 않고 중국과 위안화를 헤일화로 또는 그 반대로 교환하는 대규모 무역 및 금융거래를 직접 수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중국은 브라질의 가장 큰 교역 상대국으로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1,505억달러(약 196조1천억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