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1년 전 지적에도 뚫렸다… 김병기 “이사 가야”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미국 정보기관의 용산 대통령실 도·감청 의혹 해결 방안에 대해 "건물을 부수거나 이사를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12일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미국의 한국 정부 도청 사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어떤 나라에 어느 정도의 규모로 도청을 당했는지 모른다는 데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미국 뉴욕타임즈는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미군 기밀 문건이 SNS를 통해 확산되자 미국 정보기관이 한국·영국·이스라엘 등 우방국들을 감청해 온 정황에 대해 보도하면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 도·감청 의혹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이어 "용산 대통령실 공사 당시 인원·자재에 대한 통제가 전혀 안 돼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실 공사를 위한 자재에다가 도청 장치를 심는 것이 굉장히 쉬웠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재에 도청 장치 심는 것을 성공만 했다면 발견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반영구적이 된다"며 "결국 실시간으로 청사 내부의 정보를 송출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용산 대통령실 공사 당시 도청 장치를 심기 어렵지 않았던 상황을 재차 짚으며 "이번 도청 사건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사 보안이 일본, 러시아, 중국 등에게도 뚫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도청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건물을 부수거나 이사를 가는 전통적인 방법을 쓰는 것 외에는 사실 방법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22년 5월 4일 국회에서 열린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장관 후보자에게 "내가 만약 외국 정보기관원이라면 저기(용산 대통령실 공사 현장으로 들어가는 자재)에 도청장치를 설치할 것"이라며 도청 우려를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