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이어 '건축왕' 전세사기 피해자 또 사망...'유서 발견되지 않아'

15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8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함께 사는 친구가 숨져 있는 A씨(20대)를 발견했다. 방 안에서는 A씨가 극단적 선택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물품이 나왔으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전세 보증금을 받지 못해 최근까지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극단적 선택 원인이 전세사기 피해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건축왕' 전세사기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월 28일에도 미추홀구 한 빌라에서 30대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휴대전화 메모에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대책위원회 활동을 통해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며 '대책위 관계자와 지인들에게 고맙다'는 뜻과 어려운 가정 환경이 힘들다는 내용의 글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정부 대책이 굉장히 실망스럽고 더는 버티기 힘들다'며 '저의 이런 결정으로 이 문제를 꼭 해결했으면 좋겠다'는 내용도 있었다.

건축왕·공인중개사 등 7명은 지난해 1∼7월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 소규모 주택을 건축해 125억원 상당의 전세 보증금을 세입자들로부터 편취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