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서 中‘비밀경찰서’ 관계자 체포…50여국서 운영

향우회 회장 등 2명 체포…차이나타운서 비밀경찰서 설립

공무집행방해, 증거인멸 등 혐의…중국 정부 반체제 인사 위협

전 세계 50여국에 中 비밀경찰서…자국민 감시

중국 정부를 도와 미국 뉴욕시에 설립된 비밀경찰서와 관련해 중국계 남성 2명이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됐다. 현재 중국의 비밀경찰서는 전 세계 50여국에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P통신 등 외신 따르면 FBI는 17일(현지시간) 중국계 미국 시민권자인 루젠왕(61)과 천진핑(59)을 중국 요원으로 활동한 혐의로 체포했다.

이들은 공무집행방해, 증거인멸, 중국 공작원과 공모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공소장에는 이들이 일부 중국 국민을 협박하고 위협한 것으로 서술돼있다.

미국 내 푸젠성 출신의 향우회인 창러공회(America ChangLe Association) 회장인 루젠왕은 맨해튼 차이나타운 건물에 사무실을 임대해 중국 비밀경찰서 기지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주미 중국대사관은 이 건물과 관련해 비밀 경찰서가 아닌 미국에 사는 중국인을 돕기 위한 장소라고 밝힌 바 있다.

AP통신은 미 법무부가 지난 몇 년간 미국 내 중국 반정부 인사와 민주화 운동가를 찾아내려는 중국 정부의 공작을 조사했으며 이번 기소는 그 일부라고 전했다.

이날 법무부는 이들 외에도 비밀 경찰서 소속 30여명을 반체제 인사를 괴롭힌 혐의로 기소했지만 아직 이들의 행방을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중국의 비밀경찰서는 현재 전 세계 50여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국제인권단체 '세이프가드 디펜던스'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정부가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비밀경찰서 102곳을 운영하며 망명한 반체제 인사나 자국민들을 감시하고 필요에 따라 귀국을 강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