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日 오염수 위험 은폐…주변국과 합의 전 방류 안돼”

“태평양을 방사능 오염수의 투기장으로 사용”

“주변국과 의미 있는 합의 도달 전 방류 안된다”

주요7개국(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 회의에서 일본이 "오염수 방류 계획을 환영받았다"고 밝히다 독일 측의 반박에 부딪힌 가운데 중국은 일본의 방류 계획을 강력히 비판하며 주변국과 합의에 도달하기 전에 방류를 시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현지시간) 기자 브리핑을 통해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경시하고 은폐하려 한다며 주변국과 충분한 합의를 거쳐 방류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는 그간 정치적 목적으로 국제사회의 합리적 우려와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합법적인 우려를 묵살하고 오염수 방류의 위험성을 경시하고 은폐하려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국제사외와 일본 국민이 오염수 방류 계획에 반대와 우려를 표명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며 "중국국제방송(CGTN)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3%가 일본의 오염수 처리 계획에 반대했다"고 밝혔다.

CGTN이 전 세계 네티즌 3만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93%가 일본의 오염수 처리 계획에 반대했으며 90%는 처리된 물이 안전하다는 일본의 진술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또한 국제환경단체인 그린피스가 지난 16일 논평을 통해 일본정부가 해양오염의 영향을 포함한 포괄적인 환경 영향 평가를 수행하지 않으며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린피스가 "태평양을 방사능 오염수의 투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평가한 말을 인용하며 "이는 일본 정부가 오염수를 바다에 투기하여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전 세계에 전가하려고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일본 정부는 국제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주변국을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철저하고 의미 있는 합의를 가져야 한다"며 "합의에 도달하기 전에는 오염수를 방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왕원빈 대변인의 이러한 발언은 전날 G7 기후·에너지·환경장관 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독일 측에 반박을 당한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산업상의 발언과 관련된 것이다.

해당 기자회견에서 니시무라 경제 산업상이 "처리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을 포함해 지속적 원전 해체 작업이 환영 받을 것"이라고 말하자 슈테피 렘케 독일 환경장관은 "오염수 방류에 관해 환영한다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5일 오염수 처리 과정 검증 목적의 현장조사 내용을 담은 4차 보고서를 통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TEPCO)의 방류 후 환경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신뢰할 수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후쿠시마 오염수는 삼중수소 등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60여종 이상 포함된 물이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여 쌓이기 시작했다. 일본 정부는 바닷물로 100배 희석해 방류 시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