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은행위기 후 대출수요 감소…고용성장 둔화”

“소비자 지출 제자리…물가 상승률 둔화”

“내달 금리 0.25%P인상 뒤 인상중단 가능성 높아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9일(현지시간)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대출 수요가 감소하고 고용시장이 다소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와 기업 모두 대출 규모와 수요가 감소했다"며 "일부 지역에서 은행들이 불확실성 확대와 유동성에 대한 우려로 대출 기준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고용성장과 관련해서는 다수 지역에서 지난 보고서보다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몇몇 지구에서는 노동력 공급이 증가하면서 노동시장이 느슨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베이지북은 "소비자 지출은 일반적으로 지난번 보고서와 같거나 소폭 감소했다"고 전했으며 인플레이션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인 물가 수준은 다소 상승했지만 물가 상승률은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연준의 이번 베이지북이 "40년만의 가장 공격적인 긴축정책의 끝을 암시하고 있다"고 분석했으며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금리 인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지난 2월 말부터 이달 10일까지 연준 산하 12개 지역의 연방준비은행이 각 지역 경제를 조사·분석한 보고서다. 연준은 내달 2~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