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실언 당번제’… 김용태 “태영호 잽, 조수진·김재원 어퍼컷”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태영호 최고위원의 "김구 선생이 북한 김일성의 대남전략에 당했다"는 발언에 대해 여당 지도부의 '실언 당번제'를 언급하며 지적했다.

■ 김용태 "與최고위원 '실언 당번제'… 실언 잽·어퍼컷 이어져"

김용태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이 지난 19일 태영호 최고위원의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대남전략에 당했다"는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 여당 최고위원들의 '실언 당번제'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이번에 태영호 의원 차례냐는 비아냥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김재원·조수진 최고위원이 계속해서 '실언 어퍼컷'을 날렸다면, 태영호 의원이 계속해서 '실언 잽'을 날리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5.18 헌법전문 수록 불가',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었고, 조수진 최고위원은 '밥 한 공기 더 먹기' 발언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최근 여당 최고위원들이 잇따라 실언하는 상황에 대해 "내년 총선의 공천을 앞두고 자극적인 발언으로 언론 빈도를 극대화시키면서 국민들에게 자신들을 알리려는 노이즈 마케팅이 추측된다"고 평가했다.

■ 김용태 "최전방 자책 수비수로 전락… 자진사퇴는 않을 것"

김 전 최고위원은 이어 "현 최고위원들은 지난 전당대회 출마 당시 최전방 공격수로서 민주당과 제대로 싸우겠다고 말했다"며 "그런데 당선된 5명 중 2명은 '셀프 자숙'을 하고 있고 태영호 의원은 스스로 윤리위에 징계를 요청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들은 최전방 공격수가 아니라 최전방 자책 수비수로 전락했다"며 "이렇듯 여당 지도부가 자책골을 넣고 있는 넌센스적인 상황에서 여당 당원 분들이 굉장히 당황스러우실 것"이라고 평가했다.

진행자가 '실언 논란을 빚은 최고위원들이 자진사퇴를 고려해 봐야 할 상황이 아닌가'라고 짚자 김 전 최고위원은 "현 최고위원들이 지난 전당대회에 출마한 가장 큰 이유는 자기 공천 때문"이라며 "현실 정치에서 공천 문제가 있는 한 이들이 자진해서 사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김성태 "김기현 태영호에 엄중 경고… 태영호 상식적 역사관 가져야"

한편 김성태 국민의힘 중앙위원회 상임의장은 19일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인터뷰에서 태영호 최고위원의 '백범 김구, 김일성 전략에 말려들었다' 실언에 대해 "정치인으로서 국민들을 이분화시키는 주장에 서선 안 된다. 태 최고위원이 객관적이고 상식적인 역사관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기현 대표가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따로 태 최고위원을 불러 엄중한 경고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태 최고위원이 어떤 의도를 갖고 말하지는 않은 만큼, 당내 적극적인 소통으로 그런 내용들을 조심하게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