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강 中 외교부장, “대만해협은 중국 영토” 강조
“중국의 대만해협 위협? 어리석고 위험한 논리”
“대만에서 ‘불장난’하는 자들은 스스로 타버릴 것”
◆…지난 11일 중국과 대만 국기 앞에 군인 모형들이 전시돼 있다. [사진 = 로이터]
중국이 대만해협의 평화에 대해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을 간접적으로 겨냥해 연일 경고장을 날리는 모양새다. 앞서 중국은 외교 대변인의 반발에 이어, 외교부장까지 나서서 대만해협이 자신들의 영토임을 주장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친강 외교부장은 21일 상해에서 열린 랜팅포럼(Lanting Forum)에 참석한 자리에서 국가 부채, 세계 경제, 대만 문제와 같은 광범위한 주제를 논의하던 중 "대만해협의 양측 해안은 모두 중국의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대만해협을 둘러싸고 중국이 현 상태를 뒤집고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려고 한다는, 어리석으면서도 불온한 이야기들이 돌고 있다"며 "그들이 말하는 이야기의 논리는 굉장히 불합리하면서도 위험한 결론에 도달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러한 이야기들은 중국 본토에서 나오는 게 아니다. 대만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세력과 대만해협의 현 평화를 깨뜨리고자 하는 소수의 국가들으로부터 나오고 있다"고 상황에 대해 평가했다.
그러면서 "공정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라면 누가 패권을 갖고 괴롭히는지와 고결한 마음을 갖고 관례에 순응하는지 알 것"이라며 "대만 관련 사안에 있어서 불장난을 저지르는 부류들은 결국 스스로 불에 타 버리게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이번 발언이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발언에 대한 반발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는 단순히 중국과 대만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 한국과 북한의 문제처럼 국제적인 문제"라고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어 "중국과 대만 양국의 긴장관계는 현 상태를 힘을 통해 변화시키려고 한 것에 원인이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그러한 힘에 의한 변화에 맞서기 위해 국제적인 공조를 펼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의 해당 인터뷰 이후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 해결은 중국인의 몫이다. 타인의 말참견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왕 대변인은 "한국과 북한은 유엔에 가입한 주권국가인 만큼, 한반도 문제와 대만 문제는 성질과 경위가 완전히 다르다"며 "한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엄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외교부는 이날 오후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초치해 왕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강력히 항의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