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명의 베네수엘라 이민자 콜롬비아 거주, 법적 지위와 10년 체류권 부여
바이든 “두 국가 기후 변화, 마약 밀매, 이주 문제 해결 위해 노력”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사진=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난민 처우에 민주주의와 인권에 대한 헌신을 치하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바이든은 백악관에서 열린 회의에서 "평화와 인권에 대한 거침없고 강력한 헌신에 정말 감사하고 싶다"며 "미국과 콜롬비아가 협력 관계를 심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을 방문한 페트로 대통령과 회담을 하며 미국의 마약 단속과 콜롬비아의 베네수엘라 난민 수용 문제 등 두 나라의 관계를 개선하기로 했다.
약 200만 명의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이 콜롬비아에 거주하고 있으며, 콜롬비아는 이들에게 법적 지위와 10년 체류권을 부여했다.
콜롬비아 대통령 행정부는 "자국이 이민자 유입을 관리하고 베네수엘라 국민들에게 의료, 교육 및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돕기 위한 국제적인 지원의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바이든은 "콜롬비아가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기 위해 지역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두 국가가 기후 변화와 싸우고 마약 밀매에 대처하며 이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페트로에게 "우리가 파트너십의 다음 세기를 시작하면서 협력을 심화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훨씬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콜롬비아가 반구의 초석이며, 열심히 노력함으로써 민주적이고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서반구를 가질 기회가 있다"고 전했다.
페트로는 "전 우익 준군사조직과 갱단들이 설립한 범죄 집단인 좌파 반군과의 평화 협정이나 항복 협정을 통해 최소 45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콜롬비아의 60년 분쟁을 종식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미국의 인류가 민주주의와 자유에 대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또한 페트로는 미국 주도의 마약과의 전쟁을 실패로 간주하고 새로운 국제적 접근을 촉구했다. 그의 행정부는 마약 조직과 싸우는 방법으로 코카의 근절보다는 고위 마약 밀매자들을 체포하는 것을 장려했다.
콜롬비아는 세계 최대 코카인 생산국으로, 미국이 골치를 앓고 있는 마약 문제의 주요근원지 중 한 곳으로 인식된다.
페트로의 최고 선거 공약 중 하나인 탄소 없는 경제를 향한 움직임도 촉구했다. 콜롬비아의 주요 수출품은 석유와 석탄이다.
지난 19일 생일이었던 페트로는 바이든과의 만남에서 이 세대에서 63세가 되는 것은 기성 세대에서 40세가 되는 것과 같다고 농담했다. 이에 80세의 바이든은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