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외교 '외줄타기' 하는 尹…한국 반도체 희생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6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으로 출국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위태로운 외교적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서 한국 반도체 기업이 희생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는 24일(현지시각) "윤 대통령이 외교적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에게 쓸만한 선택지가 없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전날 미국은 중국이 미국 마이크론의 반도체 판매를 금지해 반도체가 부족해질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이 그 부족분을 채우는 일이 없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미국의 이런 요청은 중국이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을 대상으로 이달 안보 심사에 들어간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마이크론에 대한 통상적 감독조치라 밝혔으나 미국은 대중국 반도체 규제에 대한 보복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마이크론이 얻은 중국 매출은 33억 달러로 전체 매출의 11% 수준이다. 중국이 마이크론을 규제하면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혜택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매출이 전체의 25% 수준이다.

로이터는 한국 기업에 좋은 기회지만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로이터는 "윤 대통령은 한국 기업을 희생하면서까지 미국의 요구를 들어줄 수밖에 없다"며 "북핵 위험과 안보 강화가 그의 최우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전기차와 반도체 대미 투자에 대한 더 나은 조건을 협상하는 것도 또 다른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며 "반도체 전쟁이 커짐에 따라 한국은 미국과 중국이라는 최대 무역 동반자를 만족시키기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