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빚 등을 갚지 못해 신용회복지원을 받고 있는 금융채무불이행자들이 오는 11월부터 은행의 도움을 받아 재기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우리·하나·신한·외환·기업·국민·농협중앙회 등 7개 시중은행들이 이들의 재기를 돕기 위해 140억원을 신용회복위원회에 기부, 금융채무불이행자의 재기에 필요한 자금지원 폭을 크게 넓혔기 때문.
금융감독원은 30일 "신복위의 신용회복지원과 은행의 사회공헌활동을 연계해 금융채무불이행자를 대상으로 마이크로크래딧사업을 추진키로 했다"며 "올 11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마이크로크래딧사업은 금융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무담보·무보증의 소액 창업자금과 생활 안정자금 등을 지원해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제반 활동이다.
금감원 조사에 따르면 신용회복지원을 받고 있는 금융채무불이행자의 대부분은 저소득층이며, 이중 월소득 150만원 이하가 전체의 8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들이 실직, 질병 등 긴급자금이 필요할 때 자금조달을 못하게 되면 경제적 재기에 실패해 중도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은행들은 신용회복 중인 서민들의 변제의지를 북돋우고 채무상환능력을 높이고자 마이크로크래딧사업을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밝힌 마이크로크래딧사업의 세부 시행방안에 따르면 사업에 참여한 은행들은 사업기금 140억원을 신복위에 기부하고, 신복위는 지원대상자를 심사·선정하는 등 기금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이때 지원대상자는 신용회복지원을 받아 변제계획을 1년 이상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자로 제한된다. 금감원은 6월말 현재 이같은 지원대상자가 16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원자금은 저소득자를 위한 생활안정자금, 영세 자영업자를 위한 운영자금, 고금리 차환자금 등 용도별로 3백만원에서 7백만원 범위이며, 2%∼4%의 이자율로 3년∼5년이내 분활 상환토록 한다.
추후 정기적인 현장방문을 통해 애로사항 점검, 원리금 미납시 채무재조정 프로그램 전환, 정상적 상환이 불가능한 경우 대손처리 등의 사후관리를 시행할 계획이다.
금감원은 "이 사업을 통해 은행은 금융채무 불이행자에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제공으로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하고, 신복위는 신용회복 지원업무와 이번 사업을 연계해 이들에게 경제적인 자활을 위한 효율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