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업 노동수요 증가 상대적 완만...임금·물가 미치는 압력 약해"
"중장기적으로는 고령화 대비 노동공급 확충방안 모색해야"
◆…서비스업은 총생산 비용 중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임금 → 생산자물가 전가율이 제조업보다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결국 한국은 고용 비중과 임금-물가 간 가격전가율이 높은 서비스업 부문의 노동수요 증가가 상대적으로 완만해, 노동수요-임금-물가 채널이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 제공]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분석팀은 25일 'BOK 이슈노트-주요국 노동수급 차이가 임금상승 압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팬데믹 회복 과정에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주요국들은 빈일자리가 늘어나고 실업률이 하락하는 등 노동시장이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우리나라는 노동수급 상황에 기반한 임금 및 물가상승 압력이 미국 등 주요국에 비해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노동공급을 제약하는 구조적인 요인이 크지 않은 데다 고용 비중 및 가격전가율이 높은 서비스업에서 노동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팬데믹 회복과정에서 한국 경활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0.4%p, 경활인구 +18만명)한 반면, 미국 경활률은 아직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1.0%p, -260만명). 이로 인해 미국을 중심으로 노동공급 부족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한은 제공]
반면 한국은 고령화에도 불구하고 고령층, 여성 등을 중심으로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추세가 지속됨에 따라 노동공급 부족 문제에 직면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별 노동수요를 보면 한국은 제조업 중심으로 늘어난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 걸쳐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은 고용비중과 가격전가율이 높은 서비스업 부문에서 노동수요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상승함에 따라, 임금 및 물가상승 압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게 나타났다.
한은은 "다만 우리나라도 고령화가 노동공급을 제약하는 속도가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경활률이 구조적으로 감소하면서 임금 동학에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경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