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해명 차기 대통령은 나경원 의원 될 것 같아” 비꼬아
“또 무슨 국민과 역사한테 골 지를 일을 한 것”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이다고 했으면서도 그 주어 빼버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1일 오전 '서해 피격 사건 은폐 시도 및 월북몰이 혐의' 관련 재판 출석을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100년 전 역사 때문에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발언과 관련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원조는 나경원 전 의원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25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주어가 없다'의 원조는 나경원 전 의원인데 대통령도 '주어가 없다'고 대통령실에서 해명하면 차기 대통령은 나경원 의원이 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박 전 원장은 "물론 방문국의 언론과 인터뷰를 하는 것은 관례이고 이례적으로 영국의 로이터통신과 먼저 (인터뷰)해서 중국과 러시아를 엄청나게 자극해놨다"며 "또 무슨 국민과 역사한테 골 지를 일을 한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왜 100년 전의 일로 일본이 무릎 꿇도록 하지는 않겠다, 누가 무릎 꿇으라고 했냐"며 "김대중-오부치 선언 그 정신대로 한다고 하는데 거기엔 분명히 오부치 수상이 진심 어린 마음으로부터 통절한 반성과 사과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대중 대통령은 미래로 가자 이러한 건데 이번 한일 정상회담에서는 통절한 것은커녕 어떠한 사과도 없었다"며 "즉 김대중-오부치 선언 정신이다고 했으면서도 그 주어를 빼버렸다"고 덧붙였다.
박 전 원장은 "각 역대 내각의 사과 정신을 이어 받는다고 했는데 또 한 번 100년 운운한다"며 "독일은 지금도 끝까지 쫓아가서 처벌하고 피해국과 피해자들에게 배보상해 존경받지만 일본은 설사 한일 정상회담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해서 서로 국익을 취하자고 하더라도 그러한 자세가 틀린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자꾸 청구서가 온다. 후쿠시마 수산물, 교과서 역사를 부정하고 독도는 일본 고유 땅인데 한국이 실효적 지배를 하면서 불법적으로 운운하는 것은 도대체 뭐냐"며 "그런데 또 왜 미국 가서 워싱턴포스트에다 그런 말씀을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더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을 인터뷰한 워싱턴포스트(WP) 기자는 2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미디어(SNS)에 "번역 오류 관련 논란에 대해 나는 그의 발언 녹취록을 재차 검토(cross-check)했다"며 "여기, 해당 내용을 정확히 말한 그대로(word-for-word) 공개한다"고 밝힌바 있다.
WP 기자가 밝힌 해당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정말 100년 전의 일들을 가지고 지금 유럽에서는 전쟁을 몇 번씩 겪고 그 참혹한 전쟁을 겪어도 미래를 위해서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하는데 100년 전에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라고 하는 이거는 저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