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송영길 귀국길 책, 건드리면 폭탄 투하 메시지”

전여옥 전 국민의힘 의원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인천공항 귀국길에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영어 원서를 손에 쥐고 있던 것에 대해 "나 잘못 건드리면 폭탄 투하하겠다는 메시지라고 읽힌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25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정면승부' 인터뷰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4일 귀국하면서 인천공항에서 가져온 책은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라는 저서"라며 "이 책은 원자폭탄의 아버지라고 하는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생을 다룬 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폭 투하 프로젝트를 맡았던 인물의 책을 가지고 언론에 모습을 비춘 것은 정치적 시그널"이라며 "나 잘못 건드리면 폭탄을 투하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평가했다.

그는 "송영길 전 대표의 한국 조기귀국에 대해 많은 분들이 당을 위해 스스로를 던졌다고 생각하는 듯하다"며 "내가 보기에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이 한국에서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략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송 전 대표의 귀국에 대해 평가했다.

진행자가 '송영길 전 대표가 자진탈당을 밝힌 만큼 더불어민주당이 그와 거리를 두지 않겠는가'라고 짚자 전여옥 전 의원은 "송 전 대표가 탈당하더라도 봉투를 받은 의원들은 민주당에 있다. 그의 탈당에도 민주당이 도마뱀 꼬리 자르듯이 이번 문제를 처리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전 전 의원은 이어 "이재명 대표가 최근 김현아 전 의원, 박순자 전 의원 등을 언급하며 여당 내부 정치자금 수수 의혹도 지적했다"고 짚으며 "이러한 부패 문제에 대해서는 여야 불문 아주 칼같이 처리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김영철 부장검사)는 지난 25일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4일 귀국 기자회견에서 "검찰이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적으로 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검찰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감사 등 공여자 조사를 진행한 후 금품을 수수한 국회의원 특정 작업을 거쳐 송 전 대표를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