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에 美 1분기 성장률 1.1%...전망치 하회

NYT “기업 부동산투자 감소가 성장 둔화에 영향”

전망치 크게 하회한 성장률에 경기침체 우려 커져

바이든 “꾸준하고 안정적 성장, 여전히 강세”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시장의 예상을 크게 하회하며 연율 1.1%에 그쳤다. 지난해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상승이 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7일(현지시간)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연율 기준 1.1%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 기록한 2.6%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수치이기도 하다. 로이터는 이번 분기 GDP 성장률을 2.0%, 블룸버그는 1.9%로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는 민간 기업들과 부동산 부문의 투자감소가 이 같은 성장 둔화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는 가운데 수요 억제를 위해 1년간 공격적인 긴축 정책을 추진했기 때문"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FT는 기업 투자 둔화와 재고 감소가 이번 분기 낮은 성장률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재고는 2년만에 가장 큰 폭인 2.26% 감소했고 국내 민간투자는 12.5% 줄었다. 부동산 투자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됐지만 8분기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고용시장의 열기와 임금 상승 덕분에 1분기 소비 지출은 전 분기보다 3.7% 증가했다. 수출도 4.8% 증가했다.

이처럼 1분기 성장률이 전망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전날 대선 재도전을 공식 발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성명을 통해 "미국 경제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성장으로 여전히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성장 속도 둔화에도 불구하고 1분기 개인의 실질 가처분 소득과 소비자 지출이 늘어났다고 밝혔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연준은 다음 주에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기준금리를 제로에 가까운 수준에서 현재 4.75~5.00%범위로 475bp 인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