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증권업계 CEO 시장현안 소통회의... 'SG증권발 폭락 사태' 논의할 듯
김주현 금융위원장 "(SG증권발 사태)모든 역량 동원해 사태 처리할 것"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제공]
28일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과 김정태 부원장보, 자본시장감독국장, 금융투자검사국장은 '금감원-증권업계 CEO 시장현안 소통회의'를 열고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과 국내 34개 증권사 CEO 및 임원과 만난다.
주요 논의내용은 신용거래융자와 차액결제거래(CFD) 등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 유의사항이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25일 임원회의에서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로 인해 손실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어 "불공정거래 혐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신속히 조사에 착수해 엄단하는 등 투자자 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4일부터 외국계 증권사 SG증권 창구에서 다올투자증권과 삼천리,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세방, 하림지주, 선광, 다우데이타 등 8개 종목의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는 CFD(차액결제거래)의 반대매매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주가조작 세력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과 수사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매수자와 매도자가 가격과 매매시간을 정해놓고 거래하는 '통정매매'로 주가를 끌어올린 정황을 파악해서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총괄과는 전날 H투자컨설팅업체의 서울 강남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금융위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관계자 조사에 돌입한다.
이후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동수사단이 사건을 넘겨받아 본격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 24일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10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서울 강남경찰서도 H사 직원 1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태와 관련해 시장교란 요인이 의심되는 게 있는 만큼 향후 그런 부분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볼 계획"이라며 "금융감독당국과 검찰이 갖고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가장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사태를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주가조작) 수법에 관련해 내부적으로 몇 가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한국거래소뿐만 아니라 금감원, 검찰 등과 협의를 해서 추진하고 있고, 압수수색나간 것도 구성을 보면 34명인데 남부지검, 거래소, 금감원에서 합동으로 나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SG증권 관계자는 "이번 주식 폭락 사태와 관련해 SG증권 창구를 통한 주식 매도는 고객으로부터 위탁받은 매매주문을 실행함에 따른 것"이라며 "한국SG증권 사무실은 규제당국의 현장 조사를 받은 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SG는 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데 따른 모든 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