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美만큼 반도체 생산확보에 애써…TSMC 공장 설립 협상
숄츠 정부, 일본·네덜란드 동참한 美대중규제 노선 따라
◆…독일 슈바르츠하이데에 있는 BASF 화학 산업 전경 <사진 로이터>
독일이 반도체칩 제조에 필요한 화학물질의 중국 수출 제한을 논의 중이라고 알려졌다. 네덜란드와 일본을 합류시킨 미국의 대중 견제에 동참하려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러한 논의가 초기 단계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당국자들은 이번 조치로 양국의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이뤄질 시 독일 화학 기업인 머크(Merk KGaA)와 BASF가 가장 큰 피해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보도가 나간 후 머크의 주가는 0.5%포인트 하락했다.
독일은 미국만큼 반도체칩 공급망에 힘쓰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올해 말 발표를 목표로 중국에 대한 전략보고서를 작성 중이며 보조금을 통해 국내 더 많은 반도체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TSMC는 유럽 최초로 독일에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협상 중이며 인텔은 지난해 170억 유로 규모의 반도체칩 제조 단지를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짓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번 논의는 올라프 숄츠 총리 독일 정부가 미국의 대중 견제 노선에 동참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로버트 하벡 독일 경제장관은 지난 3월 독일이 기술적 우위를 잃지 않도록 중국에 수출 제한을 가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미국은 반도체 첨단 제조 장비 기업을 가진 네덜란드와 일본을 압박해 중국 수출 제한 정책에 동참하도록 했다. 지난달 네덜란드는 세계적인 반도체 노광장비 제조업체인 ASML 반도체 기술의 중국 수출 제한을 결정했다.
미국은 또한 지난주 한국 정부에 중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을 규제할 시 한국 기업이 중국 내 반도체 부족 물량을 메워서는 안 된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