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4억달러 향해 질주하는 'K블랙박스'

지난해 한국산 자동차 블랙박스 수출액이 전년보다 약 33% 늘어난 3억2200만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이 기세를 몰아 수출 4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자동차 블랙박스 수출액은 2021년 최초로 2억달러를 돌파하며 종전 최대치(2019년 1억5300만달러)를 크게 넘어섰고, 지난해 다시 한번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수출 규모가 2배 이상 증가 했다. 올해 1분기 수출액은 7190만달러로 전년 동기(7230만달러)에 필적하는 등 무역수지 적자에 시름 하는 한국 경제에 단비를 내려주고 있다.

관세청은 이런 수출 증가세가 ▲개인차량 사용 증가 ▲차량 필수품 인식 ▲우수 품질 등 때문으로 분석했다.

먼저 코로나 감염병에 따른 집합 금지로 대중교통보다 개인차량 사용이 증가하며 자동차와 차량용품에 대한 소비 증가했다.

이어 사고 예방·처리 등 필요성과 보험료 감면 등의 혜택으로 차량 운행을 위한 필수품이란 인식이 확산하며 수요가 증가했다.

블랙박스가 보편화된 우리나라의 제품이 각종 글로벌 매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으면서 인기를 끌었다.

최대 수출국은 일본이었고 그 다음으로 미국, 유럽연합(EU) 순이었다.

일본에선 난폭운전이 쟁점으로 부각돼 블랙박스에 관한 관심이 늘었으며, 이에 2021년 역대 최대인 1억1300만 달러(전년대비 173.9%↑) 수출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1억달러를 넘겼다.

미국에선 블랙박스가 코로나 기간 교통사고 증가와 함께 안전·범죄 예방 목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지난해 역대 최대인 8900만달러(전년대비 128.7%↑) 수출을 기록했다.

EU에선 사생활 보호를 위한 일부 사용제약에도, 사고처리·보험료 혜택 등 영향으로 보급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지난해 수출 3300만달러(전년대비 463.9%↑)를 달성했다.

블랙박스는 일본부터 세네갈까지 세계 111개국에 수출되는 등 역대 최다 국가 수출 실적을 올렸다.

한 편, 지난해 블랙박스 수입액은 1억51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출액이 더 커 무역수지 1억71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 흑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