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대만 해협 인근서 역대 최대 규모 군사훈련
中, 남중국해 위협 커지는 가운데 안보동맹 재확인
마르코스, 친중 예상 깨고 美와 對中노선 합류
◆…페르니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마르코스 대통령을 백악관에 초청해 "남중국해를 포함한 필리핀 방어에 대한 미국의 약속은 철통과도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필리핀 군의 현대화 목표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마르코스 대통령은 "필리핀의 지정학적 환경은 복잡하다"며 "고조되고 있는 남중국해와 태평양의 긴장에 직면해 필리핀이 가진 관계와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유일한 동맹과 관계 재정립에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서도 대(對)중국 견제의 뜻을 공유했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남중국해에서 항해와 비행의 자유에 대한 변함없는 약속을 확인한다"며 "대만 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국제 안보와 번영의 필수 조건"이라고 밝혔다.
1951년 상호방위조약 또한 공동성명에서 언급됐다. 1951년 체결된 양국의 상호방위조약은 미국이나 필리핀이 외부의 무력 공격을 받을 시 양국이 서로를 지원할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지난 30일부터 4일간의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 중이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친중 정권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미국의 대(對)중 노선에 합류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국에게 군사기지 4곳의 사용권한을 추가로 허용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회담은 지난달 미국과 필리핀이 남중국해 인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합동 군사훈련을 진행한 뒤 이뤄지는 것이다.
양국은 지난달 중국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에 반발해 사흘간의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을 끝낸 11일부터 1만7600여명의 병력이 참가하는 '발리카탄' 훈련을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