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2의 사드 경제보복?... 尹대통령 외교 중국 뿔 났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의회연설 중 '장진호 전투'를 거론한 데 대해 중국 전문가가 "중국이 굉장히 격앙돼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으로 한반도가 냉전의 시간으로 돌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당 전문가는 이어 중국이 지난 '사드 사태에 대한 경제 보복'처럼 한국에 대해 교묘한 방법으로 경제적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尹, 美의회연설에… 中 '국뽕 드라마' 편성

이욱연 서강대 중국문화학과 교수는 2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중국인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의회 연설 중 언급한 '장진호 전투'에 대해 역사 왜곡이라고 보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행보에 대해 중국이 굉장히 격앙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최근 중국 관영방송인 중국중앙TV(CCTV)가 '압록강을 건너다'라는 드라마를 긴급 편성한 상황에 대해 "3년 전 편성했던 프로그램을 지금 와서 다시 편성한 것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이는 윤 대통령의 지난 미 의회 연설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에 있어 '장진호 전투'란 "중국이 미국에 맞서 싸워서 이긴 전쟁으로 규정한다. 쉽게 말하면 중국판 대첩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중국이 윤 대통령이 지난 미 의회 연설 중 언급한 '장진호 전투에서 미 해병대 1사단이 중공군 12만명의 인해전술을 돌파했다'라는 발언에 대해 문제 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CTV가 편성한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다'는 중국 애국주의를 드러내는, 속칭 '국뽕 드라마'라고 할 만한 내용"이라며 "중국에서는 한국이 한반도를 냉전의 시간으로 되돌려놓기를 원하지 않았으나, 윤석열 정부가 이와 반대로 완전히 미국 편에 서면서 중국이 위협을 느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 '워싱턴 선언', 美 사전설명 의미 없었다

이욱연 교수는 미국이 한미 간 '워싱턴 선언' 이전에 중국에 갈등 수위 조절을 위한 사천 설명을 했다는 보도에 대해 "한국 쪽에서도 그런 의도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크게 의미는 없었을 것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윤 대통령의 미국 의회연설로 인해 (한국은) 확실히 구도를 짰다. 미국과 중국 간 전투인 장진호 전투를 거론했다는 것이 특히 그렇다"며 "이에 대해 동맹과 적의 선이 아예 나뉘어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워싱턴 선언의) 사전설명의 여부에 대해서는 큰 의미 없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中 '교묘한 방법'으로 경제 보복할 것

이 교수는 중국 언론매체가 언급한 북·중·러 3국의 보복 가능성에 대해 "해당 3국이 정확히 어떻게 연합할지는 모른다. 그러나 적어도 중국의 경우에는 '교묘한 방법'으로 어떤 반응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반도체 수입기업들에 대해 전수 조사를 시작했다"며 "명시적으로 '한국 반도체 쓰지 말아라'라고 이야기를 하진 않았지만, 기업들은 정부의 메시지를 알아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지난 사드 사태와 유사한 방식으로, 서서히 드러나지 않게 경제적인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중국의 무기 중 하나가 경제인데, 중국이 (한국에 대해) 불편해하는 감정이 쉽게 풀리지 않을 듯하다"며 한국의 향후 대중 수출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수출에서 계속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중국은 한국과의 경제를 쉽게 풀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가능하다"며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미국 방문의 의미는 한반도의 시간을 과거와 같은 냉전의 시간으로 되돌린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