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2대 공격했으나 무력화…당시 푸틴 크렘린궁에 없어
러 대대적 보복 경고…"테러 행위로 간주"
러 전문가 “의도 선언 수준…푸틴 겨냥한 것 같지 않아”
우크라 "러, 공격구실 찾는 것…대규모 테러 공격 암시"
◆…러시아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크렘린궁 공격 미확인 영상 <동영상 캡쳐>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크렘린궁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전날 밤 우크라이나가 드론으로 크렌린궁에 공격 시도를 했다"며 "무인기 2대가 클렘린궁을 겨냥했으나 레이더 시스템을 사용하여 군이 적시에 조치를 취한 결과 장치가 작동하지 않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크렘린궁은 "우리는 이러한 행동을 계획된 테러 행위로 간주한다"며 "러시아 측은 적절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언제 어디서나 보복 조치를 취할 권리가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크렘린궁은 당시 파편이 떨어졌으나 다치거나 파손된 물건은 없으며 오는 9일 러시아 2차대전 전승절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매체는 당시 푸틴 대통령이 크렘린궁에 없었으며 모스크바 외곽의 노보 오가료보 관저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러시아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은 드론으로 보이는 물체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다 상공에서 폭발하며 연기가 솟구치는 장면을 보여준다. 로이터통신은 해당 시간과 장소를 확인한 결과 영상이 진짜일 수 있다고 전했지만 우크라이나의 연루 여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다만 영국의 러시아 전문가인 마크 갈레오티는 이번 공격이 푸틴 대통령을 겨냥한 것 같지 않다는 입장을 냈다.
갈레오티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공격이라고 가정한다면 이는 '모스크바가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라' 정도의 의도 선언으로 간주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크렘린궁 전경 <사진 로이터>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 보좌관 또한 "우크라이나는 드론 공격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그는 이는 러시아가 대규모 테러 도발을 준비한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공격 구실을 찾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가 대반격을 앞두고 러시아에서 기차 선로가 폭발하는 등 에너지 및 교통 시설에서의 폭발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러시아 측이 우크라이나의 푸틴 대통령 암살을 주장하며 사태가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