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이진복에 “본인이 아무 일 안 했더라면” 되갚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당무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을 향해 "남한테 이야기할 부분이 아니다. 본인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면 아무 일도 안 생겼을 텐데, 참 우려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 안철수, 이진복 향한 '군자의 복수'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에게 '공천 압박'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는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을 겨냥해 "이 수석은 남에게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 전에 본인부터 되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출마했을 당시 이정복 정무수석의 발언에 대해 많이 참았다고 언급하면서 "이러한 사안 자체가 헌법 위반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이 정무수석은 지난 2월 8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이 '윤핵관', '윤·안연대' 등의 단어를 사용하자, 안 의원을 겨냥해 "아무 말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일어날 것"이라며 경고한 바 있다.

안철수 의원은 이어 "내가 당시 이 수석의 당시 발언에 반응하지 않았던 이유는 당원들이 용산과 신임 당대표 간 갈등을 우려하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전 여당 당대표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당원들이 상처를 많이 받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의 최근 당무 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은 이것 때문에 대법원에서 실형 판결을 받았다"며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 문제인데,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 안철수 "윤 정부, 민심 활용 부족한 듯"

안철수 의원은 출범 1년을 맞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현 정부의 정책 전환 방향은 맞았다고 본다. 다만 정책 실행 이전 과정에서 정치를 통해 공감대를 얻는 쪽에서 부족함이 보여, 다소 거칠고 비민주적으로 보이는 듯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사실 지난 1년 동안의 국민 종합 평가는 여론조사 (지지율) 30% 전후에서 나타난다"며 "해당 통계에 대해 이유를 생각해 보면, 정책 실행 이전에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국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혼자서는 민심에 맞는 정책을 입안하기 어렵다"며 "지역구 의원들로 구성된 당을 적극 활용해 민심을 파악하는 등 정부와 여당이 상호 보완적으로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 안철수, '분당갑 재출마' 밝혀

한편 안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에서 분당갑 지역구로 재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실 관계자 등 해당 지역구를 노리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라는 지적에 "그거는 제 고려사항이 전혀 아니다. 정치인들의 논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을 위해 봉사하는 정치"라고 답변했다.

앞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 3월 9일 대구시청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분당구갑을 지역구로 둔 안철수 의원에 대해 "분당은 자기 집이 아니라 셋집이다"라며 "원주인인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내 집 내놓아라'라고 하면, 안 의원은 노원병 지역구로 가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맞붙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안 의원은 이어 "재보궐선거로 2년 정도 왔다가 그냥 떠나는 사람은 없다. 지속적으로 봉사하는 게 주민들이 바라는 것이고 정치인의 의무라고 본다"며 "지역구를 함부로 옮기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는 게 내 생각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