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직접 탈당 얘기하기 어렵고 공식적으로 다뤄질 수 있는 사안 아냐”
“태영호 의원, 의혹 불거지면 검찰에서도 충분히 수사할 수 있는 일”
“이재명, 태영호 녹취 질문 당 대표가 할 수 있는 발언이나 행위 아니다”
◆…최재성 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이 21년 4월 16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이성만 의원이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 자진 탈당에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최재성 전 정무수석은 4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당사자들은 소위 제기되고 있는 혐의에 대해서 강하게 부인을 하고 있지만 통상 이런 경우에는 자신들의 주장처럼 억울함이 있어도 먼저 탈당을 해서 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잘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최 전 정무수석은 "의원총회에서 다룰 수 있는 사안은 아니고 아마 설득을 했던 비공식적으로 그런 얘기들이 오갔을 수는 있다"며 "이재명 대표가 직접 탈당해라 얘기하기는 어렵고 그것이 공식적으로 다뤄질 수 있는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가 이성만, 윤관석 의원 관련 탈당 질문에 국민의힘 여권 인사들의 녹취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 그는 "양당이나 양 세력에 대한 균형 잃은 처사에 대한 지적일 수 있다"며 "통상 태영호 의원 같은 경우도 저런 의혹이 불거지면 검찰에서도 충분히 수사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떻든 김건희 여사부터 시작해서 야당에 대한 정치 공세, 정치 수사에 비해 너무 편파적인 것을 에둘러서 지적하는 것 같다"며 "당 대표가 하실 수 있는 발언이나 행위가 아니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전 대표가 검찰에 자진 출두한 것에 대해 최 전 정무수석은 "송영길 전 대표 입장에서 왜 그렇게 했는지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에 대한 호소라고 본다"며 "또 하나는 이후에 전개될 수사에 대비해 적어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일종의 대비일 수도 있다"고 답했다.
이어 "더 본질적으로는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구속된 게 작년 10월인데 검찰이 이것을 인지하고 구속영장까지 진행했던 과정까지 따지면 꽤 된 것"이라며 "이것이 고난도의 어떤 수사를 통해서 진행된 것이 아니고, 통화기록을 통째로 확보하면서 확전이 된 거 아니냐, 검찰이 그동안 뭐 했냐"고 지적했다.
그는 "송영길 전 대표를 일정에 맞게 필요하면 소환하겠다는 것은 앞에 많은 시간이 지나갔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납득하기 어렵다"며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2차 체포동의안에 시간표 맞추는 수사를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자진 탈당 의사에 여당은 민주당식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김민수 대변인은 3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수뇌와 몸통은 보존한 채, 꼬리 자르기에 나섰다"며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당사자로 지목된 윤관석 의원과 이성만 의원은 등 떠밀려 자진 탈당을 외쳤다. 이로 인해 민주당식 꼬리 자르기 시즌2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셀프 출두쇼, 자진 탈당 쇼, 꼬리 자르기 등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라도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싶겠지만, 그러기에는 민주당 돈봉투 게이트의 추악함이 너무 크고, 악취가 너무 심하다. 결코 가려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의 도덕적 파산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돈봉투 사건 앞에서 민주당과 송영길 전 대표가 해야 하는 일은 '쇼타임'이 아니라 깊은 반성과 사죄뿐임을 직시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