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웨스트, 매각·자본 조달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 검토 중
예금자 보호 받지 못하는 비보호 예금 비율 52%→29%
◆…사진=로이터통신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 주가가 50% 이상 폭락하면서 미국의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팩웨스트가 투자은행 파이퍼샌들러와 매각 가능성을 타진 중이며 자본 조달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매각 소식이 전해지자 팩웨스트은행 주가는 3일(현지 시각) 시간외거래에서 55% 폭락했다.
앞서 팩웨스트는 지난 3월 자회사인 퍼시픽웨스턴이 자산을 담보로 투자회사 아틀라스 SP 파트너스로부터 14억달러(약 1조 8200억원)를 긴급 지원받으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었다.
로스엔젤레스에 본사를 둔 팩웨스트는 캘리포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등지에 약 70개의 지점을 두고 있다. 자산 규모는 440억 달러(약 59조)로 추산되며 시가총액은 약 7억5000만달러(약 9963억원)다.
팩웨스트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12억1000만달러(약 1조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50억달러 이상의 예금이 빠져나갔지만 3월 이후 1억달러 이상의 예금이 다시 유입돼 예금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비보호 예금 비율은 52%에서 29%로 낮아졌다.
팩웨스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다음 파산 대상으로 관심을 받았던 은행 중 하나다. SVB처럼 실리콘밸리 스타트업들과 주로 거래해왔고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하는 예금 비중이 높아 SVB와 재무구조가 유사하기 때문이다.
앞서 라이언 내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기자들과 가진 브리핑에서 "기업 재무 담당자들이 주가가 급락한 은행에 예치한 자금을 안전한 곳으로 옮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백악관 예산국장을 지낸 피터 오재그 미국 투자은행 라자드 CEO는 지난 2일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금융당국은 은행 파산시 6개월 동안 예금을 전액 보장해야 한다"며 "그래야 주가 하락과 뱅크런(대량예금인출사태)을 막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