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희토류 생산량 전년 대비 10배 급증해 세계 6위
호주 ASM, KSM메탈스...베트남 희토류 기업과 공급망 구축 계약
◆…희토류 사진=로이터통신
글로벌 기업들이 희토류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다각화하기 시작하면서 베트남이 새로운 공급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희토류는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금속 원소'로 IT 기기는 물론 전기자동차, 풍력 발전 등 첨단 산업 전반에 특수 소재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베트남의 희토류 광산 생산량은 2021년 400톤(t)에서 지난해 4300t으로 채굴 생산량이 10배 급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21만t을 채굴하고 미국과 호주는 각각 4만3000t, 1만8000t을 생산해 이들 국가에 비해 베트남의 채굴량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베트남은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 희토류 생산량을 유일하게 늘린 국가다. 지난해 채굴량 급증으로 베트남은 2021년 세계 10위에서 2022년 세계 6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경쟁국인 미얀마나 태국은 오히려 생산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지질조사국은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이 1억2000만t이며 이중 중국은 4400만톤, 브라질은 2200만톤, 베트남은 2000만톤, 러시아는 1800만톤으로 추정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공급량의 90% 이상을 차지했었으나 호주와 미국이 희토류 생산에 뛰어들면서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로이터는 베트남의 희토류 생산량 증가의 주요 수혜자는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자 글로벌 주요 가전제품 제조기지인 중국이라고 지목했다. 중국 세관 자료에 따르면 베트남으로부터 희토류를 포함한 '전략광물' 수입량은 지난해 약 1만2000t으로 전년보다 두 배 증가했다.
과거 베트남은 희토류 산업 육성 전략을 세웠지만 가격 하락과 규제 장애물로 한계에 부딪혔다. 그러나 희토류의 경제적 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희토류 산업에 대한 정책이 달라지면서 베트남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희토류 광물 부문을 포함한 광산업을 개발 우선순위로 파악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에 노력 중이다.
최근 호주 ASM, KSM메탈스 등은 베트남 희토류 원료기업과 희토류 글로벌 공급망 구축 업무를 체결했다. 호주 희토류 기업 ASM은 오는 7일 베트남 희토류 회사로부터 올해 100t의 희토류 산화물을 구매할 것이며 장기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