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입력 없이 구글 계정에 접속 가능
구글 "'비밀번호 없는 미래' 향한 중요한 발걸음"
◆…사진=로이터통신
앱이나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때마다 비밀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몇 번은 다시 로그인을 해야 하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 쯤 있었을 것이다. 이제 구글 계정에 접속하기 위해 알파벳과 숫자로 구성된 복잡한 비밀번호를 기억할 필요가 없어졌다.
구글이 PC나 휴대전화 등에서 비밀번호를 입력하지 않고도 구글 계정에 접속할 수 있는 '패스키' 기술을 선보인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동안 앱과 웹사이트에 접속할 때 사용하는 비밀번호는 사이버 침해 등으로 유출될 수 있어서 안정성을 지적받아 왔다.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의 '2022년 디지털 방어 보고서'에 따르면 비밀번호 해킹 공격은 초당 921번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밀번호는 여전히 해커들에게 메인 타깃이 되는 사이버 공격 대상이다.
이에 구글은 지난해부터 생체인증 국제표준 파이도(FIDO) 얼라이언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와 비밀번호를 대체할 '패스키' 지원 작업을 시작했다. 패스키는 서버에 비밀번호 정보를 남기지 않는 '종단 간 암호화'(end-to-end encryption) 기술을 이용해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스키 이용자는 지문, 얼굴 스캔 또는 화면 잠금 PIN으로 구글 계정의 앱과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다.
구글은 "기존 비밀번호는 피싱 공격이나 해킹에 노출될 수 있지만, 패스키는 그러한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며 "가장 쉽고 안전한 로그인 방법이자 '비밀번호 없는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빌 게이츠는 2005년 RSA 컨퍼런스에서 "10년 뒤에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이들이 없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비밀번호의 종말을 예측한 바 있다. 이같은 빌 게이츠의 예언이 현실화되고 있다.
구글 계정 이용자는 지난 3일부터 패스키 사용이 가능하며 패스키가 저장된 기기를 분실할 경우 구글 계정에서 바로 패스키 기능을 취소할 수 있다. 기존 비밀번호와 2단계인증(2SV)도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 구글 계정의 패스키는 iOS 16을 실행하는 아이폰 및 안드로이드 9으로 실행되는 안드로이드 기기와 호환되는 모든 하드웨어에 저장되며 아이클라우드 서비스, 1Password와 같은 패스워드 매니저를 사용하면 다른 기기와 공유할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