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민수 대변인 “국힘 지도부 태영호·김재원 자진 사퇴 공개적 압박”
“대통령실 공천개입 의혹 헌법과 공직선거법 위반한 중대 범죄 명백한 수사 대상”
윤리위 10일 4차 회의, 김재원·태영호 최종 징계 수위 발표 예정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9일 국회에서 열린 토지거래 허가제 관련 간담회장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오는 10일 결정한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대통령실 공천개입 의혹에 대한 수사 의뢰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민수 대변인은 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대통령실의 공천개입 의혹이 꼬리 자르기로 끝낼 수 있는 사안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수사 의뢰부터 하라"고 압박했다.
앞서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각종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결정을 매듭짓지 못했다.
윤리위는 오는 10일 다시 회의를 열고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한 대변인은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결정이 보류되자 국민의힘 지도부는 일제히 태영호·김재원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 비호에만 급급해 진실을 호도하려는 '용산 대통령실의 여의도출장소' 국민의힘의 행태가 참으로 볼썽사납다"며 "정치적 사퇴로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고 어물쩍 넘어가겠다는 것이냐"고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공천개입 의혹은 어떻게 밝히겠다는 것이냐"며 "눈 가리고 아웅 식의 윤리위 징계, 그리고 태 최고위원의 자진 사퇴 압박까지 모두 국민의 의혹 어린 시선을 가리려는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태 최고위원을 둘러싼 의혹들은 가히 비리 백화점 수준"이라며 "특히 대통령실의 공천개입 의혹은 헌법과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중대 범죄로 명백한 수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심' 당대표를 만들기 위해 당대표를 갈아치우고 유력 후보들을 주저앉혔던 대통령실의 행태를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꼬리만 잘라낸다고 해서 사라질 의혹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8일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 소명을 듣고 징계를 심의했으나 추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의결을 유보한 바 있다. 윤리위는 10일 4차 회의를 열고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를 천하 통일했다', '4·3 사건 기념일은 격이 낮다' 등의 발언으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제주 4·3사건은 김일성의 지시' 'JMS(쓰레기·돈·성) 민주당' 등의 발언으로 윤리위에 회부됐다. 이후 대통령실 공천 개입 논란을 부른 녹취 유출까지 징계 사유에 추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