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화탄소 배출 허용량 종전 700㎎/㎞→500㎎/㎞
이미 생산된 새 기준 미달 차량...판매 6개월 연장
자동차업체, 서둘러 처분하기 위해 자동차 가격 인하
◆…디젤 차량 연료 주입 사진=로이터통신
중국이 오는 7월부터 신규 판매 자동차의 오염물질 배출규제를 강화해 중국 시장에서의 내연기관차 수요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11일 펑파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는 내연기관차의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강화한 '오염물질 배출기준 6B 단계' 규정을 오는 7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새 배출 기준은 일산화탄소 배출 허용량을 종전 700㎎/㎞에서 500㎎/㎞로 줄였으며,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내연기관차의 생산과 수입·판매는 금지된다. 다만 자동차 판매업체들의 건의를 일부 수용해 이미 생산된 새 기준 미달 차량은 올해 연말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두었다.
중국은 배출 요건에 따라 6a단계·6b단계 오염물 배출 제한 방안을 마련했으며 이미 경차와 중형 디젤차에 대해 6a단계 기준을 실시해 왔다.
중국 자동차유통협회에 따르면 새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차량이 지난 3월 기준 200만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유통협회는 "코로나19 확산과 방역 통제로 작년 자동차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은 데다 올해 들어 소비 심리가 위축돼 신규 기준 미달 차량을 중심으로 재고량이 크게 늘었다"며 "예정대로 새 규정이 시행되면 관련 업계가 연쇄 도산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동차 업체들이 신규 기준 미달 차량을 생산해 판매상들에게 밀어내기식으로 강제 할당하고 있다"며 시행을 1년 미뤄줄 것을 건의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자동차 판매업계의 55%가 적자를 냈으며 2000개 이상의 판매점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당국은 판매를 6개월 연장해주는 것으로 선을 그었다. 이에 일부 도시에서는 자동차 구매 보조금을 지원해주기로 했으며 자동차 업체들도 새 기준 미달 자동차를 서둘러 처분하기 위해 가격 인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부진한 중국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시장에 배출규제까지 더해져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