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평소 상습적으로 거짓말 잘하는 회사로 소문나”
“‘처리수(Treated Water)’ 현장 전문적 용어, 일반 대중에게는 오염수라고 얘기해야”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과 후 배출된 방사능 총량 자료 중요”
◆…2011년 대지진 때 폭발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도쿄전력후쿠시마제1원자력발전소. 2016년 3월 촬영한 모습으로 단계적 폐로 작업이 진행중이다.[사진=연합뉴스]
후쿠시마 오염수를 처리수로 용어 변경하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도쿄전력이 사용하고 있는 '처리수'라는 용어가 거짓말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원자력 안전과 미래 이정윤 대표는 1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 집중'에 출연해 "알프스(ALPS)라는 장비로 처리해서 처리수(Treated Water)"라며 "그런데 일반 대중에게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처리수라고 하는 게 아니고 오염수라고 하는 게 맞다. 알프스로 처리해도 다 오염돼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대표는 "도쿄전력이 그렇게(처리수라고) 용어를 사용하는데 잘 알아야 하는 게 평소 상습적으로 거짓말 잘하는 회사로 소문나 있다"며 "인터넷 포털에 도쿄 TEPCO lie 쳐보면 어마어마하게 나오고 똑같이 처리수라고 하면 거짓말 거드는 꼴이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에서도 오염수(Contaminated Water)라고 얘기를 한다"며 "알프스 공정처리를 했다 그러면 처리수(Treated Water)로 쓰는데 그건 현장에서 전문적인 용어로 쓰는 거지 일반 대중에게는 오염수라고 얘기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국회에서 토론회를 했다"며 "그때 미국, 캐나다, 일본 이런 데서 전문가들이 전부 다 오염수라고 불렀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과 관련해 이 대표는 "며칠 가서 본다고 해서 자료를 줄 수 있을까 의심된다. 과학적 데이터를 내놓으라고 얘기를 해야 되지 않냐"며 "사전협의를 하겠지만 제일 중요한 게 후쿠시마 원전 사고 전과 후 공중 육상 해상 쪽으로 배출된 방사능 총량부터 내놓으라고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양 생태계가 어떤 변화를 갖고 왔는지,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그리고 앞으로 30년 동안 계속 오염수를 내보낼 거 아니냐"며 "그것이 어떤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인지 평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오염수 배출하는 게 얼마나 깨끗한 것을 내보내느냐를 확인하는 것"이라며 "이미 환경이 상당히 영향을 받고 있는데 그건 검토를 안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텔루륨 125 같은 단기 반감기 핵종이 나왔는데 원자로 내부에서 핵분열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라며 "이 주장은 지난 10일 국회에서 미국 핵과학자 아르준 마크히자니 박사가 얘기해서 알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해양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 전반적인 검토가 돼야 하는데 그런 건 하나도 안 돼 있다"며 "(일본이) 오염수를 일단 버려야 되겠다, 돈 좀 아끼려고 이렇게 하는 건데 이건 범죄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20년, 30년 뒤에 영향이 나타나는데 그런 것까지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먹이사슬에 어떤 영향을 주느냐에 대해서 제대로 된 평가자료가 있어야 된다"며 "핵임계 문제 검증을 할 수 있는 자료를 도쿄전력, 일본 정부가 안 내놓으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내놓으라고 해야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여당 일각에서는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고 하는 용어를 써야 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11일 외교부는 정부가 처리수로 용어를 변경하는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처리수'로 변경해 부르는 방안을 검토한 적 없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