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조사에 우크라 고위 등 다수 “연장 될 것”
“만기 기한 넘길 수 있지만 결국 협정 갱신될 것”
비용 15~20% 비싸지만 철도 등 대체경로 이용 가능
18일 만기 앞두고, 러 “협상 중이지만 여전히 의문”
◆…우크라이나 체르카시 지역에서 한 농부가 곡물 파종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러시아 침공 이후 막힌 우크라이나 흑해 항구는 유엔과 튀르키예가 중개한 흑해곡물협정에 따라지난해 7월부터 접근이 허가된 상태다. 체결 당시 120일 기한이었던 협정은 지난해 11월과 지난 3월 60일씩 연장돼 오는 5월 18일 만기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협정의 연장과 관련해 당사국들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며 파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흑해는 우크라이나 곡물 대부분이 운송되는 핵심 해상 수출로다. 해마다 4500만톤의 곡물을 공급하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로가 차단된다는 것은 국제 곡물 시장에 큰 위협이다.
이 가운데 협정이 연장되지 않더라도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수출할 방법은 있기 때문에 시장에 즉각적인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이 1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그레인콤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고위대표 및 애널리스트를 포함한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다수가 만기 기한을 넘길 수는 있지만 결국 협정 연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일부는 철도, 트럭 및 유럽 다뉴브강을 포함한 대체 경로가 올해 흑해 항구를 통한 우크라이나의 수출량을 훨씬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대체 경로는 흑해 항구보다 운송료가 높다. AG리소스의 댄 베이스는 "협정이 갱신되지 않더라도 우크라이나의 곡물이 모두 동유럽을 통해 서쪽으로 나갈 수 있다"며 "문제는 비용이 15~20% 더 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10~1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이스탄불에서 흑해곡물협정 재연장을 논의하기 위한 4자 회담을 가졌지만 이는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협상에서 우크라이나는 협정의 장기적 연장을 요구하고 나선 반면 러시아 측은 무기한 확장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 측은 16일(현지시간) 흑해곡물협정과 관련해 당사국들의 접촉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유엔 측은 전날 15알(현지시간) 협정을 연장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