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의 창시자인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 로이터>
1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청문회에서 AI 열풍에 불을 붙인 챗GPT의 창시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증인으로 출석해 AI에 대한 소견을 밝히고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청문회는 민주당 소속 리처드 블루먼솔 소위 위원장의 목소리를 닮은 AI의 목소리로 시작됐다. 연설이 끝나자 블루먼솔 위원장은 "오디오는 내 연설을 학습한 AI 음성 복제 소프트웨어였고, 발언문은 챗GPT에 '내가 이 청문회에서 어떤 연설을 할 것 같으냐'고 물었을 때 나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블루먼솔 위원장은 AI가 작성해 읽은 연설에 대해 소개하면서 AI의 위험성도 지적했다.
그는 "초기 흉물스러운 휴대폰 시대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정말 새로운 시대의 언저리에 있다"면서 "오늘은 AI가 내 견해를 정확하게 반영했지만, 만약 이것이 우크라이나 침공이나 블라디미르 푸틴을 옹호하는 내용이었다면 어땠을지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AI는 희망적인 동시에 정보의 무기화, 불평등의 조장, 목소리 복제 사기 등 잠재적 해악도 품고 있다"며 "가장 끔찍한 것은 이 같은 새로운 산업 혁명으로 수백만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AI의 잠재적 위험을 지적하며 적절한 규제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별도의 규제 기구 설립에 대해선 초당적으로 무게를 실었다. 중국 등 경쟁국이 AI를 악용할 경우 발생할 해악에도 우려를 표했다.
민주당 크리스 쿤스 의원은 "중국은 현재 개발 중인 AI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핵심 가치를 강화할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개방된 시장과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 어떻게 AI를 촉진할지 우려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AI 기업 허가를 관장하는 별도의 정부 기구 필요성을 강조하며 "그것이 AI 기업들이 옳은 일을 하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올트먼 CEO는 "오픈AI는 AI가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측면을 개선할 것이란 믿음으로 설립됐지만 동시에 심각한 위험도 존재한다"며 "강력한 모델로서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 규제 개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가 상용화되고 기술이 더 발전함에 따라 내년 미 대선을 앞두고 AI가 유권자를 조작하고 허위 정보를 표적으로 삼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나라면 일정 규모 이상 활동에 대해 허가권을 가진 새로운 기관을 설립하고, 위험 요소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만들겠다"며 "독립적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감사도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크리스티나 몽고메리 IBM 부회장 겸 최고개인정보보호책임자는 일정한 규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별도의 기관 신설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빠르게 움직이고 기존의 것을 깨부순다(Move fast and break things)'는 페이스북 등 실리콘 밸리 거물들의 오랜 만트라(주문)를 답습할 필요가 없다"며 "AI로 새로운 시대를 빠르게 만들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혁신에 제동을 걸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양날의 검과 같은 AI에 대한 규제를 놓고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아우르는 초당적 합의가 형성된 상황이다.
앞서 백악관도 오픈AI를 비롯해 구글 등 핵심 기업을 초청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주관으로 대책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행사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깜짝'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