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전직 대통령 지지 기업인 '횡령혐의' 구속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침공을 정적 제거를 위한 기회로 이용하려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U 전문 매체 유렉티브는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이 DF 그룹 드미트리 피르타쉬와 그의 지배에 있는 최고경영자들에게 횡령혐의를 적용했으나 회사 측은 부패 척결이라는 명분으로 진행되는 반대파 제거의 일환으로 일축했다고 보도했다.

SUB는 경제안보국(BEB)과 합동으로 우크라이나 내 가스 운송관 관련된 '대규모 부패 스캔들 척결'을 명분으로 러시아 가스 수입권을 가졌던 DF 그룹을 조사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2016년과 2022년 사이 최대 4억8500만 달러(6460억 원)의 횡령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축출된 친러시아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지지자인 피르타시는 러시아산 가스를 우크라이나에 팔면서 큰돈을 벌었다. 경제가 불안해짐에 따라 지불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이전 중개역할을 했던 DF 그룹에 할인된 가격으로 가스를 제공하겠다는 발표를 했다.

회사 대변인은 "실제로 우리는 공공요금을 지불한 일반 시민들의 돈을 횡령했느냐를 말하는 것"이라며 "정부의 발표는 법적 근거가 없는 '부패척결을 명분으로 진행 중인 캠페인의 일부로 확고하고 단정적으로 횡령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회사와 법률가들은 국내는 물론 국제 법원 모두에서 기업과 임원, 주주의 이익을 위해 강력하게 변호할 것이며 회사는 러시아 침공으로 손해를 입었고 따라서 침략에 대한 방어 노력을 계속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계기로 젤렌스키는 소련 붕괴 이후 일부 기업가들이 가진 정치적 영향력을 줄이기 위한 작업의 한 방법으로 부패스캔들을 활용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러시아 방산기업들이 사용하는 티타늄 제품을 판매했다며 피르타쉬에게 제재를 내렸지만, 이때도 그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또한, 반청탁 당국은 15일, 우크라이나 대법원 시스템의 부패를 조사하고 있으며 소파에 가지런히 정렬된 달러 더미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당국은 기소된 사람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브세볼로드 크니아지예프 대법원장이 300만 달러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금됐다고 보도했고 반 부패국은 사무실을 조사해 찾아냈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러나 현지 뉴스 웹사이트 제르칼로 티즈니아와 온라인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는 익명의 관리를 인용, 크니아지예프(대법원장)에게 자세한 정보도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체포되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