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요? 제가 정말 수석입니까?" "남들보다 공부할 시간이 짧아서 합격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었는데..."
2006년도 제41회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나란히 수석을 차지한 이선혜씨(23세, 경북대학)와 최완씨(26세, 서울대 경제학부 석사과정)의 첫 소감이다.
이들은 이번 공인회계사 시험에서 전과목 평균 74.6점으로 공동 수석을 차지했다.
이씨는 "오늘 취업을 위해 안진회계법인에서 면접을 보러 서울에 올라왔다"며 "면접을 마치고 대구로 내려가는 KTX 열차안에서 기자를 통해 수석합격의 소식을 들었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면접시간에 면접담당자를 통해 합격 소식은 들었는데, 수석을 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다"며 "너무 기쁘고 또 당황스러워서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북대학 경영학부 4학년에 재학중인 이씨는 "전공은 경영학이지만 회계학도 많이 듣고 있다"며 "회계사가 되기 위해 공부도 많이 했고 여러모로 힘들었는 수석합격 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지금은 하나도 힘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회계법인에 취업해 열심히 회계사 생활도 하고 자기능력개발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씨와 함께 수석의 영광을 안은 또 한 명의 주인공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지난해 6월 군에서 제대한 최완씨다.
최씨는 "솔직히 얼떨떨하다. 그동안 군대생활 등 공백이 있어서 걱정을 많이 했다"며 "남들보다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 그냥 합격만이라도 했으면 하고 바랬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게되어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영학과는 공인회계사와 같은 자격증이 있으면 도움이 된다"는 아버지의 조언에 3학년때부터 공부를 시작한 최씨는 4학년때는 불합격의 아픔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기업경영이나 지배구조, 회계투명성 등이 더욱 강조되고 공인회계사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더욱 선진화되는데 경영에 꿈을 두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이번 경험이 나와 국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포부도 전했다.
최연소 합격자인 김영균(19세, 웅지세무대학)씨도 "그냥 처음에는 벅차오르고 해서 소리도 질렀다."며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할 것"이라고 합격의 기쁨을 표현했다.
김씨는 "우선은 학교 공부에 충실할 생각이며 졸업할 때 교수님들과 상의해서 진로를 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공인회계사 합격자중 최고령자인 조용웅씨(48세)의 이력은 대단히 화려하다.
조씨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대우, 대우자동차를 거쳐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판매업체인 한국델파이의 지사에서 근무했으며 구매부, 재무회계부, CFO 등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다.
조씨는 특히 대우에 근무하던 미국시절 당시 MBA학위를 취득했으며, 미국공인회계사(2000년 5월) 자격증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외국계 기업이나 한국기업이나 장기적으로 근무하기엔 한계가 있다고 느끼고 자격증을 가지면 나름대로 개인사업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공부를 하게 되었다"고 시험을 보게된 배경을 설명했다.
"나이들어 공부를 하려니 기억력이나 체력적인 문제 등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는 조씨는 "사실 지난해 1점차로 불합격해서 마음이 많이 서운했었다"며 그간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거창한 꿈은 없지만, 새로운 곳에 도전한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조씨는 아내와 함께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을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