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협상 교착상태...매카시 "실무 협상 다시 재개하겠다"

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일시 중단된 부채한도 실무 협상이 19일(현지시간) 밤 다시 재개될 예정이라고 경제전문매체 CNBC가 이날 보도했다.

케빈 매카시 하원 의장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우리는 다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며 "백악관이 예산 지출을 늘리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에 조 바이든 대통령과 공화당간 부채 한도 문제와 연계된 정부 지출 삭감을 둘러싸고 양측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실무 협상이 중단됐다.

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실무협의가 중단된 뒤 의사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이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 움직임이 없다"며 "백악관이 정부 지출 삭감을 받아들일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전날엔 협상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았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매카시 의장은 "어제까지는 협상 타결의 길이 보인다고 느꼈다"며 "우리는 내년에 더 많은 돈을 쓸 수 없다. 작년보다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카시 의장의 지명을 받아 백악관 실무팀과 협상 중인 가렛 그레이브스(루이지애나) 하원의원도 이날 협상에서 "우리는 협상이 생산적이지 않기 때문에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백악관도 예산 문제와 관련해서 공화당과 실질적인 차이가 있다면서 추가적인 협상은 현시점에서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상·하원을 통과할 수 있는 초당적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이 거듭 결렬되면서 해외 순방 일정을 단축하고 21일 귀국해 부채한도 협상을 최종 타결하려던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