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사진 로이터>
중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자국을 압박하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정상회의 개최국인 일본에 거세게 항의했다.
21일 중국 관영 중국국제방송(CGTN)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이날 쑨웨이둥(孫衛東) 외교부 부부장이 다루미 히데오(垂秀夫) 주중 일본 대사를 불러 G7 정상회의가 중국 관련 의제를 과장한 것에 대해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한 경우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쑨 부부장은 "G7은 진영 대결과 냉전적 사고를 고수하고 모든 행위가 역사의 대세·객관적 사실·국제 정의에 위배된다"며 "일본은 G7 순회 의장국으로서 정상회의 각종 활동과 공동선언에서 관련 국가와 결탁해 중국을 먹칠하고 공격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것은 중국의 내정을 난폭하게 간섭하고 국제법의 기본 원칙과 중·일 4개 정치문건의 정신을 위배한 것"이라며 "중국의 주권·안전과 발전이익을 침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강한 불만과 결연한 반대를 표시한다"고 강조했다.
쑨 부부장은 또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 중 핵심이고 중·일 관계의 정치적 토대와 관련된 사안이자 넘을 수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한 뒤 "누구도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려는 중국 인민의 굳센 결심, 확고한 의지, 강력한 능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홍콩, 신장, 티베트 문제 등에 대해서도 외부 세력의 간섭을 용납하지 않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강조했다.
G7이 동중국해 및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는 전반적으로 안정돼 있다"며 "소위 '힘에 의한 현상 변경'은 악의적인 것으로 사실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쑨 부부장은 "개별 서방 국가들이 제멋대로 다른 나라의 내정을 간섭하고 세계의 일을 조작하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G7 회원국들이 배타적 블록을 만들기 위해 다른 나라를 압박하고 분열과 대립을 선동하는 것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일본은 중국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고 전략적 자주를 파악하며 중일 4개 정치문건 원칙을 엄수하고 건설적인 자세로 양국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