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거 미·중 전략경쟁 특별위원회 위원장 성명
“美 수출허가, 외국기업이 中 빈자리 채우는데 사용돼선 안돼”
“中 강압 경험한 韓도 부족분 메우는 것 차단 위해 행동해야”
◆…마이크 갤러거 미-중 전략경쟁 특별위원회 위원장 <사진 로이터>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 하원의 공화당 소속 마이크 갤러거 미·중 전략경쟁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의회에서 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미국 기업이나 동맹국에 대한 경제적 강압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미 상무부는 미국의 수출 허가가 외국의 반도체 기업으로 하여금 중국의 마이크론 빈자리를 채우는 데 사용되지 않게 해야 한다"며 "최근 몇 년간 중국의 경제적 강압을 경험한 한국도 빈자리를 메우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갤러거 위원장은 중국이 마이크론에 제재를 조치한 데 대응해 미국도 중국의 창신 메모리테크놀로지(CXMT)를 '수출통제 명단'에 추가하고 미국의 어떤 관련 기술도 CXMT와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기업에 가지 않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지난 21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산하 인터넷안보심사판공실(CAC)이 미국 마이크론에 대해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제품 구매를 중단해야 한다고 발표하며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을 둘러싼 미·중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중국에 칩 제조 기술에 대한 일련의 수출 통제를 조치하고 마이크론의 경쟁사 YMTC 등 중국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중국을 견제하며 반도체 우위를 선점하려 하고 있다.
이날 갤러거 위원장의 발언과 마찬가지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4월 미국 측이 중국이 마이크론을 제재할 시 한국 기업이 중국의 메모리 반도체 부족분을 메워서는 안 된다고 한국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삼성과 SK하이닉스가 미국과 중국 중간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할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됐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내 D램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에 "이러한 보복 정책은 모든 반도체 제조업체의 투자결정을 어렵게 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이) 중간에 끼어 사방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