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백악관 "中의 마이크론 제재 근거 없어...G7 조치 약화 시도"

"對中 소통라인 열려 있어...동맹과도 함께 맞설 것"

중국이 미국 반도체 대기업 마이크론사를 제재한 데 대해 백악관은 근거가 없는 제재라고 일축했다.

24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마이크론의 수입이 국가 안보 위험을 초래한다는 중국의 주장은 "근거가 없다(baseless)"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중국의 제재가 G7 정상들의 공동 성명 발표 후 하루 만에 나왔다면서 "이번 조치는 (중국의) 경제적 강압(economic coercion) 관행에 맞서 주요 7개국(G7)이 취한 강력한 입장을 약화하려는 시도"라고 지적했다.

커비 조정관은 "그렇다면 중국은 경제적 강압에 대한 우리의 비판에 어떻게 대응하는가?"고 반문한 뒤 "경제적 강압(으로 대응한다). 사실 여기에는 근거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우리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보다 분명한 상황 파악을 위해 중국과 직접 접촉하고 있다"며 "G7 (정상) 공동성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강압적인 경제 관행에 대해 계속 대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의 제재가 중국과 의사소통을 개선하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 21일 마이크론 제품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돼 안보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며 이 회사 제품 구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폐막일에 맞춰 나왔다.

G7 정상들은 폐막 하루 전날 중국에 대한 전방위 견제 내용을 담은 별도의 공동성명을 발표했고, 중국은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특히 일부 외신은 중국의 마이크론 제품 판매 금지 조처에 대해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이 중국에서 마이크론 대신 반도체 판매를 늘리지 못하게 해달라고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하원의 마이크 갤러거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은 전날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한국 기업이 채워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