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초·중등 선수단 탑승
일부 승객은 호흡 곤란 증세 보여 병원으로 이송
◆…승객들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23.5.26 사진=연합뉴스 / 독자제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대구상공 고도 200m 지점에서 비상탈출문이 열린 채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해 낮 12시 45분에 대구공항 도착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기내 비상탈출문이 열린 상태로 활주로에 착륙했다. 비상구쪽 좌석에 탑승한 승객이 비상구 레버를 건드려 문이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출입문이 열린 상황을 목격한 탑승객들은 갑자기 출입문이 열리더니 귀가 찢어질 듯한 통증과 함께 항공기가 빠른 속도로 착륙을 시도해 '쾅'하는 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또 한 탑승객은 연합뉴스에 "갑자기 한 남성이 출입문을 열고 뛰어내리려고 하자 승무원들이 주변에서 다 달라붙어서 그 남성을 비행기 안으로 당겼다"고 말했다.
해당 여객기는 A321 기종으로 울산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탑승한 제주도 64명의 초·중등 선수단을 포함해 승객 194명과 승무원 4명이 탑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 일부 승객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직후 대구공항에 항공안전감독관을 급파해 정비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출입문을 연 30대 탑승객 A씨를 항공법 위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