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이틀간 등록 선박 단 1척…중대한 협정 위반"
UN "4~5월, 러 제한으로 흑해항구 입항 지속적으로 둔화돼"
러 "당사국, 암모니아 운송 재개 동의 시까지 선박 등록 제한할 것"
◆…화물선이 보스포러스 해협을 통과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건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 측이 입항 선박의 등록을 또 다시 부당하게 거부함에 따라 (흑해곡물협정을 감독하는) 이스탄불의 공동조정센터(JJC)가 오늘 선박 검사 계획을 세울 수 없다고 발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30~31일 동안 흑해에서 등록된 선박이 1척에 불과하다며 이는 협정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러시아를 비난했다.
같은 날 유엔(UN) 대변인은 러시아 측이 자국의 암모니아 운송 제한을 해제하는 데 당사국들이 동의할 때까지 우크라이나 오데사 지역의 피브데니 항구에 대한 선박 등록을 제한 할 것이라고 알렸다고 전했다.
전날 31일(현지시간)에는 UN이 흑해곡물협정 당사국인 우크라이나, 튀르키예, 러시아에 흑해곡물협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상호 이익이 되는 제안을 담은 공식 호소문을 전달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핵심 해상 수출로인 흑해가 러시아의 제한으로 막히면서 곡물 수출 등이 원활하게 이행되지 않자 UN이 러시아의 요구조건 중 하나인 암모니아 운송을 재개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나선 것이다.
파이프라인을 통한 러시아의 암모니아 운송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지나며 지난해 러시아 침공 이후 중단된 상태다.
당사국들은 지난달 17일, 만기일을 하루 남겨두고 협정 2개월 연장에 합의했지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이 항구 승인을 제한하는 등 규정을 위반하면서 사실상 협정이 무효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UN 대변인은 지난 4월에서 5월 사이 흑해곡물협정에 따른 선박의 출항이 러시아의 제한으로 지속적으로 둔화됐으며 선박의 일일 평균 검사 비율이 3회까지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지난 29일 러시아가 요구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암모니아 운송을 허용할 시 흑해곡물협정을 준수하겠다는 보장을 러시아와 UN에 요청한 바 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피브데니 항을 통과하는 암모니아 파이프라인 송출 재개와 로스셀호스방크(러시아 농업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복귀 등의 요구 조건이 충족되지 않을 시 흑해곡물협정이 만기 되는 오는 7월 17일 재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다.
지난주에도 러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로스셀호스방크의 SWIFT 거래가 재개되지 않고 우리 농산물 수출을 막고 있는 제재 해제에 진전이 없다면 흑해곡물협정의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흑해는 우크라이나 곡물 대부분이 운송되는 핵심 해상 수출로다. 해마다 4,500만 톤의 곡물을 공급하는 우크라이나의 흑해 항로가 차단된다는 것은 국제 곡물 시장에 큰 위협이다. 이 가운데 러시아는 요구 조건을 충족하지 않으면 협정의 재연장을 파기하겠다는 뜻을 고수하며 이를 정치적 협상 카드로 사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