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 정리했지만, 수요 전망 여전히 불투명”
이번 주 4일 OPEC+회의 “추가 감산 가능성 배제 못 해”
◆…미국 텍사스의 원유 시추 설비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텍사스원유(WTI) 선물은 2.01달러(3%) 올라 70.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5일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1.68(2.3%) 상승해 배럴당 74.65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전날 미 하원에서 부채한도 상향 합의안이 가결되면서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대한 가능성이 줄어듦에 따라 상승했다.
합의안은 이번 주 주말 민주당 다수인 상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다. 이후 부채한도 시한인 5일 전 법안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을 거치면 미 연방정부는 디폴트 사태를 피해 갈 수 있다.
그간 석유수출국기구(OPEC)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산유국 회의를 앞두고 공급 전망에 대한 혼재된 메시지와 부채한도 합의안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유가 하락세에 반영됐지만 이날 부채한도 합의안이 공화당 다수 하원을 통과하면서 시장의 초점은 오는 4일 OPEC+ 회의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CFRA 리서치 애널리스트 스튜어트 글릭먼은 "성공적인 부채한도 협상은 지뢰밭을 정리했지만, 전반적인 수요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OPEC+ 회의에서 추가 감산 이뤄질 가능성이 낮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몇 주간 미국과 중국의 경제 지표가 실망스러웠다는 점에서 추가 감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써드브릿지의 피터 맥널리 애널리스트는 "OPEC+의 공격적 조치를 배제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현재 시장의 줄다리기는 계절적 요인 대 경기 순환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의 여름 수요가 중국의 경기회복 어려움에 비해 얼마나 강할지 지켜보고 있다"며 "수요가 OPEC+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