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지...기시다, 총리 공관서 친척과 함께 찍은 사진 공개
기시다 "공적 공간에서 부적절한 행동은 없어"
◆…기시다 후미오(오른쪽) 일본 총리와 유코 여사가 총리 공관에서 친척들과 망년회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프라이데이 캡처
장남이 총리 공관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사진이 보도돼 곤욕을 치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당시 자신도 친척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돼 진화에 나섰다.
일본 주간지 프라이데이는 2일 기시다 총리가 총리 공관에서 친척 15명과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기시다 총리와 유코 여사는 친척들에 둘러싸여 편안한 옷차림으로 소파에 앉은 채 환하게 웃는 모습이었다. 프라이데이는 "망년회에는 기시다 총리의 형제와 배우자, 자녀들이 모였다"며 "외부 사람은 아무도 참석하지 않은 친척들만의 모임"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프라이데이는 "기시다 총리가 단순히 친척들과 인사만 한 게 아니라 흐뭇한 표정으로 기념 사진도 찍었다"고 꼬집었다. 이는 기시다 총리가 지난달 2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사적 공간에서 식사 자리를 마련해 친척들과 인사만 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말에 사적인 공간에서 친척들과 식사를 했다"며 "공적 공간에서 부적절한 행동은 없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인 이즈미 겐타 입헌민주당 대표는 "공관 내의 구조 등이 전 세계에 알려져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며 "공관의 실제 내부가 유출돼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는 사적인 공간에서 부적절한 행동이 없었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여러 각도에서 검증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쇼타로 전 비서관은 일가 친척 약 18명이 총리 공관에 모여 송년회를 가진 사진이 공개돼 지난 1일 비서관직에서 경질됐다. 이들은 붉은 카펫 위에서 각료들을 흉내 내며 사진을 찍는 등 총리 공관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해 논란이 일었다. 쇼타로 비서관은 지난 1월에도 기시다 총리의 유럽 순방에 동행해 관용차를 관광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