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폐색 쥐에 오디 분말 투여 시 위장관 이송률 ↑
국제학술지 논문 게재 후 연구 특허 출원 완료
◆…뽕나무 열매인 오디 사진=농촌진흥청 제공
뽕나무 열매인 '오디'가 위장 운동을 활성화해 소화 기능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4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투여한 후 위장관 이송률과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측정한 결과 오디가 소화·위장관 운동 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위장관 이송률'은 소화·위장관 운동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볼 수 있는 지표이고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은 위장관 운동성을 정량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농친청은 동의대학교와 함께 오디의 소화‧위장관 운동 기능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동물실험을 실시했다. 정상 쥐에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시사프라이드'를 투여한 결과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위장관 이송률은 각각 19.0%, 24.6% 높아졌다. '메토클로프라마이드'와 '시사프라이드'는 장폐색 등 다양한 위장관 질환에 널리 사용되던 위장관 운동 촉진제다.
반면 정상 쥐에 동결건조 오디 분말(1g/㎏)을 투여한 결과 아무것도 투여하지 않은 쥐보다 위장관 이송률은 64.4% 높아졌다. 위장 운동 기능을 떨어뜨린 장폐색 쥐에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투여했을 때는 위장관 이송률이 82.4%나 올라갔다.
동결건조 오디 분말을 투여한 용량에 따라 위장관 이송률도 달라졌다. 60㎏ 성인 기준 3g을 1회 먹었을 때부터 37.1%의 위장관 이송률 증가 효과를 보였다. 오디 분말 3g은 생과로 약 10~40g, 오디 열매로는 4~8알 정도다.
아울러 농친청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외과학교실과 함께 사람의 위장관 평활근 수축력을 측정한 연구도 진행했다. 연구 결과, 동결건조 오디 분말은 위장관 평활근의 자발적 수축 운동(소장 2.9배·대장 2.7배)과 장신경계 지배를 받는 이동성 운동 복합체(소장 2.6배·대장 1.9배)를 모두 증가시킨 것으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 (Nutrients)'에 게재됐으며 특허 출원도 완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