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3일~25일 태국 러이의 단사이 지방서 축제
피따콘 행렬로 시작해 사원에서 의식·시주·공연 진행
◆…사진=태국관광청 제공
'피따콘(혼령가면)' 분장을 하고 음악에 맞추어 행렬을 벌이는 태국의 가면축제가 돌아왔다.
3일 태국정부관광청에 따르면 오는 6월23일부터 25일까지 태국 러이의 단사이 지방에서 가면 축제가 열린다.
태국에서 기후가 가장 좋은 곳으로 꼽히는 러이는 방콕에서 약 500km 떨어진 곳이다. 단사이는 러이 지방의 소도시로 축제 기간에는 마을 주민들뿐 아니라 태국 전역에서 축제를 즐기러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피따콘' 가면 축제는 신들에게 마을을 보호하고 다가올 농번기에 풍족한 비를 내려달라고 기원하기 위해 열린다.
피따콘 축제의 기원은 부처가 깨달음을 얻기 전 마지막 생애에 대한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부처의 끝에서 두 번째의 생이던 베산다라 왕자가 고향으로 돌아오고 이를 축하하기 위해 행렬을 벌였는데 너무 기쁜 나머지 죽은 사람들(피따콘)까지 일어나 환영행렬에 함께 했다. 이 후 생기 넘치는 피따콘이 축하 의식의 중심으로 주목받게 됐다.
축제기간이 되면 마을의 젊은 청년들은 색색의 천으로 만든 길게 나부끼는 의상과 말린 찹쌀 껍질로 만든 피따콘 가면을 쓰고 음악에 맞춰 행진한다.
◆…사진=태국관광청 제공
단사이 지역의 독특한 전통 공예품인 피따콘 가면은 모자, 얼굴, 그리고 코 3개의 주요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모자는 김이 나는 찹쌀밥을 담을 때 쓰던 전통 대나무로 엮은 용기인 '후앗'으로 만든다. 가면에 사용되는 후앗은 사람의 머리에 맞게 하기 위해 접어서 이용한다.
가면의 얼굴은 눈을 칼집으로 작은 구멍을 뚫은 코코넛 잎으로 만들어지며 코는 부드러운 나무로 만들어진다. 과거에는 코가 단순한 편이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모양과 세세함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끔 가면에 말린 코코넛 잎으로 만든 두 개의 뿔을 달기도 한다.
가면을 공들여 칠하기 전에 다양한 재료들을 끈과 못으로 연결시킨다. 각각의 가면을 완성하기 위해 어깨길이의 좁은 천 조각들을 꿰매고 마스크의 뒷부분을 덮기 위해 붙인다.
청년들은 움직이거나 춤을 출 때 딸랑거리는 소리를 내기 위해 양철 캔이나 막까랑을 목에 걸거나 허리춤에 묶는다. 막까랑은 소나 물소의 목 주변에 달았던 전통적인 나무 종으로 딸랑딸랑 소리를 내서 주인이 이들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축제는 대규모 피따콘 행렬로 시작해 이후 사원에서의 다양한 의식과 시주, 설법, 공연 등으로 이어진다. 축제 기간 마을 시장에서는 매일 저녁 소박한 음식 축제도 함께 열린다.
비행기편은 태국 수도인 방콕에서 타이항공, 녹에어, 에어아시아 등 러이행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며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