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이재명 결함, 한계 제거하려면 스스로 퇴진해야"
"이래경 논의 과정 완전 깜깜이…제1당 공당의 의사 결정 엉망진창"
김종민 "사퇴 아니라도 이재명 체제 한계 넘을 혁신위로 '길' 개척해 볼 수 있어"
"이재명 지지하는 사람들만 가지고는 총선 못 이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8회 현충일 추념식장에서 최원일 전 천안함장(가운데)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뒤 돌아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당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과 관련해 "친정 체제를 강화하고 자신의 결함과 한계를 뜯어고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회피하려고 해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도 위기를 증폭시키고 당에도 큰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비명계인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혁신위 자체도 처음부터 이렇게 돼서 그 권위가 제대로 리더십이 발휘가 될까 (의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이미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쪽부터 자신의 결함을 안고 출발했고, 돈 봉투 사건이나 최측근 김남국 의원 코인 건에서도 매우 부적절한 대응을 한 이 대표의 결함과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를 제거하려면 이 대표 스스로가 퇴진하는 것이 맞다"고 사퇴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아무리 혁신위를 구성한다고 할지라도 지금 이번에 드러났듯이 자기 쪽에 기운 사람을 하지 않겠나. 본능에 가까운 것이다. 그러면 이게 혁신이겠나"라며 반문했다.
혁신위원장 임명 과정에 대해서도 "다른 의원들도 연락해보니 전혀 알지 못하고 논의 과정은 완전히 깜깜이"였다며 "최고위원들조차 발표 전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 대표한테 전해 들었다 하고, 본인도 그 전날 통보받았다고 하니까 도대체 논의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함세웅 신부, 이재명 당대표와 지도부의 추천이 있었다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 "만약 사실이라면 폐쇄적이고 몇몇 사람들 중심으로만 (하는) 제1당 공당의 의사 결정이 너무 좀 엉망진창이다. 그게 어떻게 민주적이라고 볼 수 있겠나"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 이런 일이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나 장관한테 일어났다고 한다면 우리 당이 어떻겠나. '인사 참사 났다', '대통령 책임지라', '당장 물러나라'고 하고 하지 않겠나"라며 "이런 잣대를 우리한테 돌려서 재보면 우리도 일반 민심의 국민의 눈높이에서 한심하다고 평가를 아마 받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 대표가 퇴진하면 원내대표가 대행 체제로 일단 시작할 수 있으나 이 대표가 있기 때문에 당내에서 본격적인 공론화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24일 귀국을 예고한 이낙연 전 대표가 돌아오면 당내 갈등과 분열 양상이 더 격화되지 않겠나란 질문에 "그럴 가능성도 완전 부인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이어 "만약 이재명 대표가 용기를 내서 스스로 퇴진하는 길을 쭉 걷게 되면 당내에도 위기감이 더 많이 생길 거고 긴장도 하게 될 거고 내부 분열이나 갈등을 오히려 최소화하는 쪽으로 지혜와 역량을 모으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비명계인 김종민 의원도 사퇴가 굳이 아니라도 이재명 대표가 심각한 결단을 해야 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계속 이렇게 강성 지지층하고만 같이 가겠다, 국민 여론과 민심, 중도층 확장 등은 중요하지 않다 생각하면 민주당 내에 큰 아마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재명 체제의 한계와 문제점을 뛰어넘어보자고 전권을 맡기는 혁신위를 우리가 얘기한 것 아닌가"라며 "당장 이재명 대표의 사퇴가 아니더라도 이재명 체제의 문제와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위원회를 만들어서 전권을 맡긴다면 한번 우리가 길을 개척해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럴 생각이 없고 이재명 체제의 연장선상에서, 또는 이재명 체제를 강화시키는 방향에서 혁신위를 구상한다면 진짜 이재명 체제가 근본적으로 계속 갈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차기 혁신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선 "외부든 내부든 이재명 체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인선을 해야 민주당에도 도움이 되고 이재명 대표한테도 도움이 된다"며 "이재명 지지하는 사람들만 가지고는 총선 못 이긴다"고 답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이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향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이야기를 하냐. 부하들 다 죽이고 어이가 없다"라는 발언에 대해 "백번 잘못한 것으로 빨리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사과를 안 하면 저라도 대신 사과를 하고 싶다"며 "민주당이 갖고 있는 인간에 대한, 또는 우리 현실에 대한, 역사에 대한 관점이나 자세가 그렇지 않다. 지금까지 그렇게 안 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사과 안 하려면 이 문제가 사퇴 문제까지 갈 것 같다"며 "일단 사퇴 문제는 그다음 문제이고, 일단 빨리 잘못했다고 사과를 해야 된다. 정말 전적으로 실수다, 내 생각이 그런 게 아니다.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야 된다"며 사퇴 문제로 커지지 않기 위해 빠른 사과를 할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