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전선 대반격 방어에 병력 20만 명 필요”
남부 전선 우려…”우크라, 마리우폴까지 진격할 수도”
러 정부 비난 “계획도 없어…영토 일부를 잃을 것”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프리고진 예브게니 <사진 로이터>
7일(현지시간) 미국 뉴스위크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바그너 그룹만이 우크라이나 대반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군대라고 주장했다.
프리고진은 이날 게시한 영상에서 "루한스크-도네츠크 전선은 20만 명이 안 되는 병력으로 감당할 수 없다"며 "20만 명의 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총동원령을 내라고 촉구하며 신규 병력이 3개월간의 군사훈련을 받지 않을 경우 '총알받이'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프리고진은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여러 지역에서 이미 방어선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흐무트 근처 3개 지역과 토레츠크에 우크라이나군이 대규모로 집결하고 있다"며 "곧 쿠르드유모브카와 오자랴니브카를 포위할 것이며 벨고로드도 위협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프리고진은 "이제 그들은 공격할 것이다. 도네츠크 방향 북쪽과 남쪽으로 이동하면 시간이 없다"며 "(러시아의) 공습도 소용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위크는 자포리자 남쪽 전선이 우크라이나 반격의 가장 가능성 높은 위치 중 하나라며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지역의 러시아 방어선을 뚫는다면 남쪽으로 진격, 멜리토폴을 해방하고 아조우해 연안까지 진격해 크림반도와 모스크바를 잇는 연결 경로를 끊을 수 있다고 봤다.
프리고진 또한 남부 전선에서의 우크라이나 반격을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지역 주민 중 적어도 50%가 우크라이나 군을 도우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우크라이나 군)이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베르댠스크와 마리우폴로 갈 것이고 그 이후엔 그들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리고진은 러시아 정부를 겨냥해 "관리도 없고, 계획도 없고, 준비도 없고, 상호 존중도 없다"며 "우리는 이제 심각한 손실을 입을 것이다. 우리는 확실히 영토의 일부를 잃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간 프리고진은 바흐무트에서의 소모전이 길어지면서 탄약을 비롯한 지원 부족을 호소하며 러시아 군부를 비난하는 등 러시아 정부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 안드리 자고로드니우크는 프리고진의 지속적인 공개 비판은 대체로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예고된 대반격에 관해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 한나 말리아르는 이번 주 공격 시작에 대한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부 지역의 부대는 "공격 태세"를 갖췄다고 전했다.
